김종찬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안산시의 청년 인구 유출은 더 이상 통계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존립을 가늠하는 경고음이다.

학업과 취업, 주거를 이유로 20~30대 청년들이 꾸준히 도시를 떠나고 있고 그 결과 인구 감소와 저출산, 지역 소비 위축이라는 악순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2년 1만419명, 2023년 1만1천859명, 2024년 8천499명, 지난해 7천31명(10월 기준)이 안산을 떠났는데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도시 정책 전반을 재설계해야 할 구조적 위기다.

그동안 안산시는 주거 지원, 출산·양육 정책, 교통 인프라 확충 등 다방면의 대책을 추진해 왔지만 청년 인구 유출을 막기에는 백약이 무효했다. 때문에 청년들이 실제로 안산에서 일하고, 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

청년 주거 정책이 공급 중심에 머물러 있다면 이제는 일자리·문화·교육과 결합된 정주 모델로 확장돼야 한다.

특히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은 모든 인구 정책의 출발점이다. 반월·시화산단의 고도화, 로봇·AI 등 신산업과 대학·연구기관의 연계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단순한 기업 유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청년이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청년 창업과 지역 정착을 연계한 실질적 지원책도 요구된다.

아울러 정책 결정 과정 전반에 ‘인구 관점’을 반영하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개발, 교통, 복지, 산업 정책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인구 유입과 유지라는 공동 목표 아래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시가 언급한 인구영향평가 제도는 선언에 그치지 않고 강력한 실행력을 가져야 한다.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미봉책이 아닌 백년대계의 시각이다. 청년이 머무는 도시, 다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안산의 선택이 그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김종찬 지역사회부(안산) 차장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