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 이룬 도시들
1985년 컨물동량 전국 0.08% 불과
부산항이 주도권 ‘비용·시간 부담’
웨이하이 노선 개설·인프라 구축
작년 344만TEU ‘전국 2번째 항만’
양국에 대표처 무역 교두보 역할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가 개설되면서 인천항도 급격히 성장했다. 인천국제공항과 함께 인천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인천항의 현재 위상은 한중카페리가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물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중카페리 항로가 개설된 1990년 이전만 하더라도 인천항에는 컨테이너 항로가 거의 없어 수도권 관문 항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부산항이 국내 물류 산업을 사실상 독점했다. 한중카페리가 운항을 시작하면서 인천항은 대(對)중국 수출입 중심 항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고, 중국 경제성장과 더불어 물동량도 크게 늘어나게 된다.
■ 한중카페리로 시작된 인천항 컨테이너 시대
198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도 컨테이너 중심으로 화물 수출이 개편되기 시작했지만, 인천항은 이런 흐름에 뒤처져 있었다. 인천항만공사가 발간한 ‘인천항사(史)’를 보면 1985년 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10만3천818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국 화물 처리량의 0.08%에 불과했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지역 산업단지에서 생산된 화물은 철도나 화물차로 부산항으로 옮겨져 수출됐다. 화물 운반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물류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인천과 웨이하이를 잇는 한중카페리 노선 개설과 함께 수도권 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환황해 단거리 국제항로’가 탄생했고, 화주들은 굳이 부산항까지 화물을 보낼 필요 없이 인천항을 통해 곧바로 생산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수출에 특화된 물류 인프라가 구축된 것이다.
한중카페리 노선 개설 이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한중카페리 개설(1990년) 7년 만에 50만8천TEU를 기록하며 이전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와 함께 인천항에 기항하는 컨테이너선이 증가했고, 항로도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이런 인천항의 성장은 인천 신항, 남항 등 컨테이너 전용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7년 300만TEU를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344만TEU를 기록, 부산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2번째로 큰 컨테이너 항만으로 이름을 올리며 한국의 주요 수출입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김학소 청운대학교 무역물류학과 교수는 “한중카페리를 기반으로 중국으로 가는 수도권 컨테이너 화물을 인천항이 상당 부분 흡수하게 됐다”며 “한중카페리 개설로 인천항에서 중국을 오가는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정부가 인천항 물류 인프라 확충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인천 기업의 중국 진출 교두보 되고 있는 ‘주중 인천 경제무역 대표처’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서 인천시와 웨이하이시는 ‘한중 FTA 지방경제협력 시범도시’로 지정됐다. 이를 계기로 인천시는 웨이하이에 주중 인천 경제무역 대표처를, 웨이하이시는 인천에 주한 웨이하이 대표처를 설치해 각각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웨이하이시 경제개발구역인 ‘위즈덤밸리’에 있는 주중 인천 경제무역 대표처를 방문했다. 이곳은 인천지역 중소기업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현지 마케팅 활동, 바이어 미팅 주선, 현장 통역, 법률·행정 자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주중 인천 경제무역 대표처는 현재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인천지역 83개 기업 생산품을 현지 바이어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중국 업체가 관심을 보이는 상품이 있으면 국내 업체와 연결해 주는 것은 물론,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인천 기업에는 공유 오피스를 제공해주는 등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천 서구 아이푸드파크 일반산업단지에 본사를 둔 전통식품 제조기업 (주)행복찹쌀떡은 주중 인천 경제무역 대표처로부터 사무실 제공과 법률 지원, 현지 마케팅 활동 등을 도움받아 최근 중국 내 법인을 설립했다. 웨이하이에 매장을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유선희 주중 인천 경제무역 대표처 대표는 “웨이하이와 인천의 경제 발전 연결고리를 우리가 하고 있다”며 “한중카페리와 양 도시에 있는 대표처가 인천, 웨이하이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웨이하이/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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