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약 준비하는 카페리

 

2020년 1월 10개 노선 탑승객 0명

소량 화물 중심 물동량 대폭 증가

골프투어·자전거 라이딩 상품 판매

승객 유치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개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와 인천을 잇는 한중카페리 노선으로 양 도시의 문화적인 교류도 활발해졌다. 웨이하이시 중심부의 ‘한러팡’(韓樂坊·한인타운). /중국 웨이하이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와 인천을 잇는 한중카페리 노선으로 양 도시의 문화적인 교류도 활발해졌다. 웨이하이시 중심부의 ‘한러팡’(韓樂坊·한인타운). /중국 웨이하이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한중 수교 이전인 1990년부터 운항을 시작하며 한중 교류의 첨병 역할을 했던 한중카페리는 2020년 1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국경 봉쇄 조치가 시작되며 큰 위기를 맞는다.

인천항과 중국을 오가는 한중카페리 10개 노선의 탑승객이 ‘제로’가 되면서 선사 수익이 급격히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위기는 한중카페리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변화의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기간 급증한 한중 간 전자상거래 물량은 한중카페리의 새로운 수익원이 됐고, 팬데믹 이후에는 승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관광 상품이 개발되는 등 선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찾은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있는 한 전자상거래 물류 업체. 주말인데도 20여명의 직원들이 출근해 창고에 쌓여 있는 화물을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350㎡ 규모의 창고에는 테무나 알리익스프레스 등 유명 C-커머스 업체의 로고가 붙어 있는 상자가 가득했다. 전자상거래 물류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전자상거래 화물이 급증하면서 우리 회사 매출도 20% 정도 늘어났다”며 “일반 컨테이너선을 이용하면 한국까지 제품을 운반하는 데 일주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한중카페리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여객 운송은 중단됐지만, 전자상거래 물량이 늘어나면서 한중카페리 선사들의 화물 운송량은 오히려 증가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2만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였던 한중카페리 물동량은 지난해 45만8천TEU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제조 부품 중심 물량이 많았지만, 현재는 전자상거래 중심의 소량 화물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설명했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와 인천을 잇는 한중카페리 노선으로 양 도시의 문화적인 교류도 활발해졌다. 웨이하이시 중심부의 ‘한러팡’(韓樂坊·한인타운). /중국 웨이하이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와 인천을 잇는 한중카페리 노선으로 양 도시의 문화적인 교류도 활발해졌다. 웨이하이시 중심부의 ‘한러팡’(韓樂坊·한인타운). /중국 웨이하이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전자상거래 물량이 한중카페리로 운송되는 것은 배달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에 화물을 선적하면 다음 날 아침에는 현지에 도착해 이르면 당일 오후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컨테이너선 보다 빠르고 항공편과 비교해 저렴한 한중카페리가 전자상거래 화물 처리의 최적화한 수단이 된 것이다

한중카페리 선사들은 코로나19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인천과 칭다오를 오가는 한중카페리를 운영 중인 위동항운은 칭다오 골프투어 상품을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골프 여행을 가면 골프백 등을 화물칸에 실어야 하는 탓에 짐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만, 한중카페리는 승객 본인이 직접 들고 내릴 수 있어 훨씬 편리하다. 백두산과 인접한 단둥으로 가는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인 단동훼리는 자전거 라이딩족을 위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중카페리에는 최대 50㎏까지 개인 수하물을 실을 수 있어 자전거를 직접 들고 탈 수 있다.

위동항운 관계자는 “양국의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 한중 관계가 좋아지고 있어 올해는 승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칭다오/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