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릿고개 경기도 전문건설인
거대인구 바탕 꾸준한 주택수요
광역교통망·첨단산업 조성 활발
허울뿐인 지역산업화 촉진 조례
도내 건설업체가 공사 수주해도
하도급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도 경기도는 3기 신도시 등 타 지방자치단체보다 비교적 먹거리가 많은데, 정작 도내 전문건설인들은 보릿고개 시련기를 온몸으로 겪고 있다. 종합건설업체가 지역에서 수주한 공사는 지역업체에게 하도급을 주도록 권고하고, 경기도도 지역건설산업화 촉진 조례가 있지만 강제성 없는 허울뿐이다 보니 도내 전문건설인들의 일감 수주는 수년째 ‘하늘의 별따기’이다. 일감을 찾아 도를 벗어나도 힘든 건 매한가지다. 타 지자체에서는 지역 내 건설업체 사용을 장려하기에 경기도 태생이 오히려 발목 잡고 있다.
경기도는 국내 건설시장에서 가장 큰 축으로 꼽힌다. 1천421만명을 웃도는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하고 이에 따른 광역교통망 조성도 활발하다. 여기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조성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주거와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건설 물량이 다양하게 공급되는 지역인 셈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026년 건설투자가 전년대비 2.0%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건설 계약액은 지난해보다 4.0% 증가한 105조원으로 예상했다. 올해 건설경기 전망이 지난해보다 소폭 밝아진 만큼 경기도 건설지표 또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 전문건설업계에서는 오히려 ‘곡소리’(2023년 5월1일자 1면 보도)만 나고 있다. 종합건설업체가 도내 공사를 수주하더라도 지역 건설업체 하도급 계약으로 이어지긴 쉽지 않아서다.
현행 경기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를 보면 지역건설산업에 참여하는 건설사업자는 지역건설산업체에 하도급 비율을 60% 이상으로 설정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도내 공사를 수주했으니 하도급 공사도 지역 업체에 줄 것을 권고한다. 하지만 권고에 그친다. 그렇다 보니 실상은 전혀 다르다.
2024년 기준 도내 30조1천960억원의 수주금액 중 도내 전문건설업체의 하도급 실적은 9조3천129억원(30.8%)으로 서울 업체 13조3천795억원(44.3%)보다 적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에서 서울 전문건설업체가 가져간 수주액은 59.8%에 달한다.
경기도에 사무실을 두고 도장·습식·방수·석공사업을 하는 업체 대표 A(60대)씨는 “일감을 찾아 전국을 돌아다닌다”라고 푸념했다. 지난 2001년부터 경기도에 사무실을 차리고 전문건설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도내에서 하도급 수주가 어렵기에 울산, 부산 심지어 제주까지 찾아간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A씨는 “전국에서 경기도 발주가 가장 많고, 실제로 시공하는 것은 전문건설업체인데 외지 업체에 하도급 계약이 되는 상황”이라며 “결국 일자리, 세수가 밖으로 빠지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윤혜경·김지원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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