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마의 벽’ 지역 건설사 수주율, 수년째 제자리

하도급 실적 비율 3년째 변화 없어

서울 업체 44% 이상 차지 쏠림 확인

기성액 대비 17개 시·도 중 10위로

“행정적 유인책·타지역 장벽 필요”

현장에서 체감되는 경기도 지역건설 하도급의 불리한 구조는 통계에서도 반복된다. 경기도 공사 현장에서 도내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째 눈에 띄는 개선 없이 정체돼 있다. 경기도의 한 건설 현장. 2026.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현장에서 체감되는 경기도 지역건설 하도급의 불리한 구조는 통계에서도 반복된다. 경기도 공사 현장에서 도내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째 눈에 띄는 개선 없이 정체돼 있다. 경기도의 한 건설 현장. 2026.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현장에서 체감되는 경기도 지역건설 하도급의 불리한 구조는 통계에서도 반복된다. 경기도 공사 현장에서 도내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수년째 눈에 띄는 개선 없이 정체돼 있다.

지난 2022년 9월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도내 건설단체연합회와의 간담회에서 지역경제의 기둥인 건설업을 살리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에 적극 귀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도내 건설업계는 위축된 지역 건설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지만 3년이 지난 현재 당시 제기됐던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시도별·시공지역별 하도급 기성실적’에 따르면 2024년 경기도 지역 내 공사에서 발생한 하도급 총 기성액은 30조1천960억원이다. 이 가운데 도내 전문건설업체가 수주한 하도급 실적은 9조3천129억원으로 전체 기성액의 30.8%에 그쳤다. 2023년에는 전체 기성액 33조6천308억원 중 도내 업체 9조8천829억원(29.3%), 2022년에는 전체 32조4천281억원 가운데 9조7천209억원(29.9%)으로 3년 연속 30% 안팎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경기도 건설 현장에서 도내 전문건설업체보다 더 많은 수주액을 가져가는 곳은 서울 업체로 나타났다. 2024년 경기도 전체 하도급 건수 4만2천47건 가운데 도내 업체는 1만9천256건을 수주해 서울 업체(1만2천993건)보다 건수에서는 앞섰다. 그러나 기성액 기준으로 보면 흐름은 달랐다. 도내 업체가 전체 기성액의 30.8%를 차지한 반면 서울 업체는 44.3%(13조3천795억원)를 경기도 현장에서 가져갔다. 하도급 물량은 지역 업체에 일정 부분 분산돼도 규모가 큰 알짜배기 공사는 서울업체로 쏠리는 구조가 수치로 확인된다.

같은 기간 타 지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해진다. 2024년 지역 하도급 총 기성액 대비 지역업체 하도급 기성액 비율은 서울이 59.8%로 절반을 훌쩍 넘겼고 대전 48.3%, 대구 47.1% 등도 경기도를 크게 웃돌았다. 2023년엔 전체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도가 10위(29.3%)를 기록해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전국에서 건설 하도급 발생 규모가 가장 큰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업체 수주 비중은 하위권에 머문 셈이다. 같은 해 상위권을 기록한 제주(69.1%), 서울(60.1%), 대전(52.1%)과 비교하면 경기도의 상대적 위치는 더욱 분명해진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도내 전문건설업계는 도 차원에서의 보다 실질적인 수주 확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경기도 현장은 서울과 접근성이 가까워 수도권으로 함께 묶여 서울 업체에 일감을 더 뺏기는 구조”라며 “지역업체의 수주 확대를 위해 행정적 차원에서 유인책을 주거나 타지역 업체에 대한 진입 장벽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윤혜경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