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아랍 해양 문명’ 국제 교류전 추진

오만 국립박물관과 MOU, 내년 공동 전시

신라·고려부터 아랍까지, 해양 문명 교류사

지난 3일 오만 국립박물관에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우동식 관장과 오만 국립박물관 자말 알-무사위 관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제공
지난 3일 오만 국립박물관에서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우동식 관장과 오만 국립박물관 자말 알-무사위 관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제공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내년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랍의 해양 문명을 소개하는 국제 교류 특별 전시를 열기로 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지난 3일 오만 국립박물관(The National Museum–Sultanate of Oman)과 교류 전시 추진을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신밧드의 나라이자, 유향(乳香)의 본고장으로 잘 알려진 아랍의 대표적 해양국가인 오만을 중심으로 한 아랍 해양 문명을 소개하기 위한 성과라는 게 박물관 측 설명이다.

오만은 아라비아 반도 동쪽 끝에서 인도양을 마주한 오랜 해양국가다. 고대부터 바다를 통해 다른 아랍 지역은 물론 인도,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까지 연결하는 아랍 해양 문명의 중심지로 독자적 역사와 문화를 형성해 왔다.

오만 국립박물관은 수도 무스카트에 있는 오만 최대 규모의 국립박물관으로, 8천년 전부터 현대에 이르는 방대한 해양 문화 유산을 소장한 세계적 수준의 박물관이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전경. /경인일보DB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전경. /경인일보DB

이번 협약은 지난해 우동식 국립인천해양박물관장과 자카리야 알사아디 주한 오만대사가 두 나라 간 해양 문화 교류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우동식 관장이 오만 국립박물관 자말 알-무사위 관장의 공식 초청으로 현지 박물관을 찾아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번 협약 체결로 이어졌다.

두 기관은 협약에 기반해 2027년 국제 교류 특별전 ‘아랍 해양 문명’(가제)를 개최해 신라와 고려 때부터 이어진 아랍과의 해양 교류사를 재조명하는 공동 연구와 전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이슬람 문명을 주제로 여러 국가와 전시 교류가 진행됐으나, 해양 문화 교류를 중심으로 다룬 전시는 없었다는 게 박물관 설명이다.

우동식 관장은 “오는 8월 ‘그리스 해양 문명전’을 시작으로 2027년 ‘아랍 해양 문명전’으로 이어질 해양 문명 국제 교류전 시리즈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바다를 통해서 연결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를 역사·문화적으로 보여주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국제 교류 전시를 통해 세계 해양 문명 네트워크의 중심으로 도약하고, K-해양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