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성 없을땐 동지 떠나 불신만
팔로워 행복 위해 인격·실력 필수
공동체 안녕·번영 솔선수범 해야
마찰 회피말고 기본으로 돌아가길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조직의 리더에게 기대하는 바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의 저변에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상식과 공감대가 자리 잡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본을 무시하거나 무너뜨린 리더는 대부분 위기에 처했다. 어느 시대나 그랬다.
그렇다면 조직의 리더에게 기대하는 기본은 무엇일까? 먼저 리더의 덕목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무엇보다 진실성(integrity)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실성은 필연적으로 용기를 수반한다. 그리고 용기는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신념과도 연계되어 있다. 그래서 리더에게서 진실성을 제외하면 사실상 남는 것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권위도 없어지고 동력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진실성이 없거나 사라지게 되면 한때는 동지(同志)라고 불렸던 이들도 하나둘씩 떠나간다. 결과적으로 진실성이 없는 리더에게는 불신만이 남게 된다. 이는 조직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모든 리더에게 적용된다. 이미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리더십에 대한 연구들을 비롯해서 각종 사례에서도 같은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리더의 역할로 접근하면 팔로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에 리더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리더십과 관련된 조직문화를 비롯해서 조직만족, 조직몰입, 직무만족 등과 같은 각종 대내외적인 통계적 수치를 살펴보면 행복과는 다소 거리가 먼 결과들을 마주하게 된다. 한마디로 팔로워들이 행복감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더로서 팔로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필요한 것은 많다. 하지만 인격과 실력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곱셈의 관계이기도 하다. 즉 이 중 한 가지라도 결핍되어 있다면 팔로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력은 있지만 인격이 결여된 상태의 리더와 함께 있는 팔로워들은 소진(burn out)되기 십상이다. 반대로 인격은 갖추고 있지만 실력이 없는 리더와 함께 있다면 잠시 잠깐은 좋을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곳을 찾아 떠나게 된다. 성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면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이를 수행하는데 있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와 관련 리더로서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올바른 의사결정이다. 리더에게 의사결정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나 주변의 안위가 아닌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에 중심을 두고 있어야 한다. 실제로 팔로워들이 리더를 인정하는 것은 리더가 자기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일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리더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보이지 않는 것은 대개 추상적인 것들이다. 이를테면 비전, 공정, 형평, 존중, 창의 등과 같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몸소 실천하면 된다. 이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리더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이나 글로는 보여줄 수 없다. 돌이켜보면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여지는 순간, 희망이 보이고 활력도 생겨났다. 살 맛이 나고 일할 맛이 나는 것이다.
매사가 마찬가지지만 무언가 오류가 발생하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차후에 같은 문제를 겪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앞서 제시한 리더의 진실성, 인격, 실력을 비롯해서 솔선수범이 기본이기도 하다.
물론 기본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힘들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마찰이 생겨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찰이 있는 곳에 광(光)이 난다고 했다. 리더의 자리에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마찰을 회피하거나 미루지 말고 시도해야 한다. 리더에게 많은 것을 기대한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중요한 것을 기대한다. 즉 기본이다. 기본이 튼튼하면 그 어떤 응용도 할 수 있고 새로움도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이 조직의 리더에게 바라는 것이고 결코 과한 것은 아니다.
/김희봉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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