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올해 국내 건설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공공부문 발주 증가로 건설수주와 건설투자가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주택·부동산 시장의 경우, 올해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도는 국내 건설시장에서 가장 큰 축으로 꼽힌다. 1천421만명의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주택 수요가 꾸준한 데다 광역교통망 조성도 활발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조성도 박차를 가하는 중이며 3기 신도시 등 타 지방자치단체보다 일감이 많지만 도내 전문건설인들의 일감 수주는 수년째 ‘하늘의 별따기’이다. 종합건설업체가 도내 공사를 수주하더라도 도내 건설업체와의 하도급 계약이 쉽지 않은 탓이다.
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시도별·시공지역별 하도급 기성실적’에 따르면 2024년 경기도 내 공사 관련 하도급 총 기성액은 30조1천960억원이다. 이중 도내 전문건설업체가 수주한 하도급 실적은 9조3천129억원으로 전체 기성액의 30.8%에 그쳤다. 2023년에는 전체 기성액 33조6천308억원 중 도내 업체 9조8천829억원(29.3%), 2022년에는 전체 32조4천281억원중9조7천209억원(29.9%) 으로 3년 연속 30% 안팎에 머물렀다.
주목되는 점은 경기도 건설현장에서 서울의 전문건설업체들이 도내 업체들보다 더 많은 수주실적을 올린 사실이다. 2024년 경기도 전체 하도급 건수 4만2천47건 가운데 도내 업체는 1만9천256건을 수주해 서울 업체(1만2천993건)보다 건수에서는 앞섰다. 그러나 도내 업체가 전체 기성액의 30.8%를 차지한 반면 서울 업체는 44.3%로 압도적이다. 하도급 물량은 도내 업체들에 더 많이 배분돼도 규모가 큰 알짜배기 공사는 서울업체들로 쏠린 것이다.
같은 기간 타 지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뚜렷해진다. 2024년 지역 하도급 총 기성액 대비 지역 업체 하도급 기성액 비율은 제주(69.1%)와 서울(59.8%)이 절반을 훌쩍 넘겼고 대전 48.3%, 대구 47.1% 등으로 경기도의 낙수효과(30.8%)가 매우 낮다. 도내의 전문건설 일감 기근은 당연하다. 경기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촉진 조례에 따르면 도내 건설산업에 참여하는 건설사업자는 지역건설산업체에 하도급 비율을 60% 이상으로 권장하나 효과는 전무하다. 경기도 지역건설 하도급의 불리한 구조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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