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완공… 市지명위 26일 심의
중구, 신도영종 vs 郡, 신도평화
서해남북평화대교 후보군 포함
중립성 지닌 이름 주장도 나와
인천 중구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연결하는 교량 ‘서해남북평화도로’의 1단계 구간 개통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량 명칭을 두고 인천시가 고심하고 있다. 옹진군과 중구는 지역명이 포함된 명칭을 지명위원회에 제출했지만, 사업 취지에 맞게 남북협력, 남북평화 등의 표현이 명칭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향후 쟁점이 될 전망이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신도와 영종도를 잇는 총연장 3.2㎞, 왕복 2차선 도로인 서해남북평화도로 1단계 구간은 현재 87.4%의 공정률을 보이며 오는 5월 말 완공 예정이다. 교량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명칭 선정 절차도 곧 본격화 된다. 인천시지명위원회는 오는 26일 심의를 진행할 예정인데, 신도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옹진군은 ‘신도평화대교’를, 영종도를 관할하는 중구는 ‘신도영종대교’를 각각 후보 명칭으로 제출했다. 이밖에 ‘서해남북평화대교’라는 명칭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인천시는 3개 후보를 포함해 교량 명칭 선정을 위한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해남북평화도로 사업의 목적이 ‘남북교류 활성화’에 있는 만큼 특정 지역명이 포함되는 것보다 본래 취지를 살려서 명칭을 결정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서해남북평화도로 사업은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북 경제협력을 위해 인천 도서 지역과 북한 황해도 개성·해주 등을 잇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조성에 합의하면서 시작됐다. 문재인 정부가 2018년 ‘신한반도평화체제’ 계획을 발표하면서 서해남북평화도로 건설 계획도 급물살을 탔다.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1단계 구간을 시작으로 신도~강화도를 잇는 총연장 11.1㎞의 2단계 구간, 강화에서 개성공단과 해주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1단계 구간이 완공을 앞둔 가운데 향후 2단계 사업이 가시화되면 교량 명칭을 두고 기초지자체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중립 명칭’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시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1단계 구간을 ‘신도평화대교’ 또는 ‘신도영종대교’로 결정할 경우 신도와 강화도를 잇는 2단계 구간에도 지역명이 포함된 명칭을 선정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경우 옹진군과 강화군, 중구(행정체제 개편 이후 영종구) 등 3개 지역을 아우르는 명칭을 찾기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달 ‘청라하늘대교’로 확정된 제3연륙교(총연장 4.68㎞) 명칭 문제를 두고 중구와 서구 간 갈등이 빚어진 사례를 재현하지 않으려면 1단계 구간의 교량 명칭부터 중립성을 지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1단계 구간 명칭을 남북협력이나 평화와 관련한 중립적인 표현으로 결정한다면, 2단계 구간 명칭도 이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우선 옹진군과 중구 지역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지명위원회에서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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