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협력사 등록 풀 관리… 도내 전문건설인 진입 ‘문턱’
손발 맞춘 최저가 업체에 일감 배당
업력·신뢰도 물론 경쟁력 한계 토로
“지자체가 시공사 인식개선 자리를”
대형 종합건설사 중심으로 굳어진 건설현장 하도급 구조 또한 경기도 전문건설인들의 경기도 진입을 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 상위의 대형 건설사들은 자체 협력사 등록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공정별로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풀(Pool)을 관리하고 있다. 하도급 풀은 정기 또는 수시로 모집하며, 시공능력 및 기술력 등을 갖춰야 선정된다.
대형건설사가 수주한 현장 하도급은 풀에 등록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경쟁입찰 후 적정 견적가를 제출한 협력회사가 낙찰받는 방식이다. 수주시 도움을 준 우수협력사는 계약우선권 등의 혜택을 제공키도 한다. 사실상 손발을 맞춰왔으면서 최저가를 써낸 업체가 일감을 가져가는 셈이다.
도내 전문건설업계는 지역건설활성화 유인책이 없는 상황 속 이러한 구조적 문제로 한계를 느낀다고 토로한다.
업력 20년 이상의 도내 한 전문건설업체 사장 A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주택도시공사(GH) 발주를 수주한 종합건설업체는 조례에 강제성이 없다보니 지역 전문건설업체 하도급을 주지 않는다”라며 “종건사는 이윤을 최대한 창출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하도급 협력업체에 최저가 수주를 진행한다. 그러다보니 경기도 업체 하도급 수주 비중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이 지역업체를 바라보는 시각은 보수적이다. 특히 풀단에 속하지 않은 경우가 그렇다. 업력과 신뢰도는 물론 시공 경쟁력이 뒤떨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도내 전문건설인들은 인식 개선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자리를 갈망하고 있다. 전국 시·도중 전문건설업체가 가장 많은 곳이 경기도인 만큼 숨어있는 원석 같은 업체가 많다는 게 이들 목소리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전, 부산 등 다른 지역은 지자체장 주관으로 지역 내 대형공사하는 시공사를 초청해 지역 전문건설업체 이용을 해달라는 자리를 마련한다. 그러나 경기도는 그런 장이 마련된 적이 없다”며 “건설사들은 협력사가 차고 넘치는 상황 속 잘 알지도 못하는 지역업체에 일감을 줄 수 없다. 지자체가 입찰 관련 지역업체 초청 행사 등을 해준다면 지역 업체가 수주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윤혜경·김지원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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