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민간업체 비용보전 연 200억대
한해 8번 멈춤·차량단종 수리 한계
이용객 불만 폭주·주민감사청구도
원인파악·개선 전문기관 용역 추진
개통한지 14년째 접어든 의정부경전철이 그간 누적된 문제로 중대 국면을 맞고 있다.
만성 적자에 따른 재정 부담 가중과 잦은 고장에 더해 과거 민간사업자 파산절차 논란까지 불거지며 생명 연장을 위해서는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정부경전철은 민간투자사업방식(BTO)으로 2012년 7월 개통, 운영되다 2017년 민간사업자가 파산한 뒤 2018년 새 민간사업자로 전환돼 지금까지 운행되고 있다.
민간사업자의 파산은 경전철 이용수요가 예상 수요에 크게 밑돌며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게 결정적 원인이다.
의정부시는 이전 민간사업자 파산 후 안정적 운영을 위해 새 민간사업자와는 일정 수입을 보장해주는 최소비용보전(MCC)으로 운영방식을 바꿨으나, 적자 구조가 해소되지 않아 재정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의정부경전철은 연평균 200억원의 적자가 발생, 시가 비용보전비로 220억~230억원 정도의 재정 부담을 감당하고 있다. 경전철 관련 지출은 2024년 한 해만 약 289억원에 달해 300억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의정부경전철 차량이 노후하다 보니 고장도 잦은 실정이다. 2024년에는 고장으로 운행 중 멈추는 사고가 8차례나 발생, 이용객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경전철 운영사는 차량을 독일 지멘스사로부터 들여와 유럽과 우리나라의 기후 차이에 따른 원인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수리도 이제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 닥쳤다. 지멘스사의 차량 단종으로 부품 조달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유지보수 비용도 상승할 것으로 보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구조적 문제에 최근엔 주민감사청구까지 경기도에 제출돼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2017년 민간사업자 파산 과정에서 예산 심사와 회계 검증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청구 이유다.
이에 시는 의정부경전철이 안고 있는 복합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기관의 용역을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마련해 장기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해 용역을 추진 중이며, 근본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의정부경전철이 지속가능한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운영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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