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상동 영상문화단지(특별계획구역) 복합개발사업(2025년4월15일자 9면 보도=부천 영상문화단지 협약 1년 연장)과 관련한 사업 협약 기간을 1년 더 연장에 나선다.
지난해 한 차례 협약을 연장한 데 이어 다시 재연장에 나서는 것으로, 장기간 표류해 온 대형 개발사업에 사실상 마침표가 찍힐지 주목된다.
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3월 31일 만료되는 상동 영상문화단지 개발 협약을 추가로 1년 연장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내부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의 방향을 보다 구체화하고 주요 쟁점을 정리하기 위해 일정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시는 상동 영상문화단지 복합개발을 위해 2021년 3월 GS건설 컨소시엄과 아파트·오피스텔 6천100가구와 영상산업 시설을 결합한 개발 협약을 체결했지만, 핵심 콘텐츠 기업 유치와 사업 방향을 둘러싼 이견으로 장기간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이 가운데 시는 그동안 사업의 핵심 축으로 거론돼 온 소니픽쳐스(Sony Pictures)의 대신 새로운 콘텐츠 기업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시는 대안으로 K-컬처·AI 영상산업 등을 추진하는 국내 대기업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측과 미팅을 갖는 등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아직 (기업 측으로부터 ) 사업 계획이 제출되지 않아, 이를 받아본 뒤 종합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 같은 방향 전환을 통해 사업시행자와의 이견도 좁혔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해 1년 연장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던 지역 정치권과의 갈등도 사업 방향과 연장 필요성을 설득한 끝에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협약 재연장을 바라보는 지역사회의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국내 대기업의 참여가 기폭제로 작용해 사업에 탄력이 받을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이번 협약 연장이 또 한 번의 시간 끌기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건 시의원은 “국내 대기업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그동안 진전 없이 멈춰있던 시간이 길었던 탓에 주민들이 또 사업 지연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데 대해선 시가 먼저 사과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 사이에선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의 압력으로 인해 이마저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시는 추가 연장 기간을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시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은 단순히 땅을 매각하고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이행 사항을 준공까지 함께 관리해 나가야 한다. 협약 연장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이라며 “우선은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목표로 사업주체와 속도감 있게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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