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정국이 시작된 가운데 여야 승부처인 경기·인천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초반 기세가 예비후보 등록 단계에서부터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사진을 이룬 예비후보자들로 북적이는데 비해 국민의힘 문전은 한가하다.
민주당 경기도당이 공모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신청자는 지난 4일 기준 1천명 이상이다. 2일 마감한 민주당 인천시당의 예비후보자 공모에 신청한 인원은 255명이었다. 도·시당은 이들을 심사해 예비후보 등록 자격을 준다. 지방선거 당내 경선을 달구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에 충분한 인력을 확보한 것이다.
중앙당이 관할하는 광역단체장 후보군도 풍요롭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현역인 김동연 지사에게 추미애, 한준호, 김병주, 권칠승 의원과 양기대 전의원 등 중량감 넘치는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어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박찬대, 김교흥 의원의 경쟁 구도는 현직인 국민의힘 유정복 시장의 재선 도전 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에 국민의힘은 경기도지사에 도전을 공식 선언한 예비주자가 단 한 명도 안 보인다.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의원 등이 여론조사 대상에 오르지만 정작 본인들은 침묵한다. 현역 단체장이 민주당인 기초단체에서도 국민의힘은 예비후보자 기근에 시달린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민주당에 대패했던 2018년 지방선거의 재현을 우려한다. 그 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도지사 선거 패배는 물론 31개 기초단체장과 129명 도의원 중 거의 대부분을 잃었다.
경·인지역 지방선거 초반의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와 정치 전문가 집단에서 예견했던 결과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크고 작은 정치적 스캔들을 국민의힘 지도부의 시대역행적인 행보와 이를 둘러싼 극단적인 내분이 압도했다. 이 때문에 보수 야당이 대중과 분리되고 있다는 경고와 충고가 끊이지 않았다. 경기·인천에서 드러난 양당의 인재 공급 양극화는 경고와 충고가 현실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비후보 규모와 질은 경·인 지역 지방선거 주도권의 향방을 짐작할 수 있는 실물 지표다. 민주당은 경선 단계에서부터 정책 이슈로 유권자의 관심을 장악할 테고, 국민의힘은 후보자 개인 기량에 기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자초한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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