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남부, 사고건수 줄었지만
치사 비율은 전년보다 0.2%p 높아져
건설기계 치사율 33%, 승용 1% 미만
“감지 장치·신호등 설치 보완 필요”
차량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화 정책이 시행 4년 차를 맞이했지만, 여전히 경기남부에서 10명 이상의 보행자 사망 사고가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버스와 트럭 등 대형차들의 사망사고 발생률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사각지대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5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할 지역에서 발생한 629건의 교차로 우회전 교통사고로 11명이 사망했다.
2024년에 비해 사고 건수(834건)와 사망자(13명) 수는 줄었다. 반면 사고로 숨지는 치사 비율은 지난해 1.7%로 2024년(1.5%)보다 증가했다.
우회전 일시정지 의무화 정책이 시행된 2023년 전후를 비교해도 사고로 인한 사망자에 대한 뚜렷한 감소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023년 우회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오히려 2021년(10명)과 2022년(11명) 사망자 수의 2배에 육박했다.
2023년 1월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우회전 차량은 전방 신호가 적색일 때 무조건 일시 정지해야 하고, 전방 신호가 녹색일 경우 보행자가 있으면 멈추고 없으면 서행해서 이동해야 한다.
특히 대형 차량의 사망 사고가 반복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차량 종류별 치사율을 보면 건설기계가 33%로 가장 높고, 버스 등 승합차 7.2%, 화물차 3% 등이다.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2023년에는 건설기계의 치사율이 40%, 승합차가 9%에 육박했다.
반면 승용차의 치사율은 매년 1%를 넘기지 않았다.
이에 대형차의 사각지대를 개선해 줄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경기도의회에서는 지난해 12월 대형차 사각지대 감지 장치의 설치 비용 등을 지원하는 조례가 발의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덤프트럭이나 버스 등은 휠베이스가 2~3배 넓어 우회전 시 뒷바퀴가 앞바퀴보다 몇 m가량 안쪽으로 파고든다. 이때 우측이 잘 안 보이는 상황에서 노인, 아동 등의 보행자들이 인도 경계석에 서 있으면 이들을 그대로 치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감지 장치를 설치해 운전자의 시선을 넓혀주거나 우회전 신호등이 늘어나면 보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