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흥, 당내 이슈에 적극 발언
박찬대, 李정부 호흡 맞춘 후보
정일영, 최근 불출마 결정 가닥
6월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대결 구도가 ‘당심’(지지층 여론)과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으로 구축되는 양상이다.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교흥(서구갑) 의원이 이 같은 구도 형성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추진하는 ‘조국혁신당 합당’ ‘1인1표제 도입’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당내 경쟁주자로 꼽히는 박찬대(연수구갑) 의원은 아직 출마선언 전으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명심 후보’ 이미지를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의원은 5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 앞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지난해 국민의힘 대선 경선 당시 공무원을 선거캠프에 동원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유 시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1인 시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조국혁신당 합당’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합당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신속히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앞서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도 “민주당이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조국혁신당, 소나무당과 힘을 합치는 것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선택”이라며 “민주·개혁 세력이 힘을 모으는 것이 지방선거 승리의 가장 확실한 원동력”이라고 했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가 당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된 데 대해서도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청래 대표의 핵심 공약인 1인1표제와 조국혁신당 합당에 대해 힘을 실은 것이다.
같은 날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 대표로 재임할 당시 지도부 인사들을 초청한 청와대 만찬 자리에 참석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원내대표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박 의원은 이날 자리에서 인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하고,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시장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3일 인천시청사 앞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박 의원은 정청래 대표의 합당 추진에 대해 ‘신중론’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합당과 관련해 정청래 대표가 갑작스럽게 발표하면서 당내 갈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합당 시기와 절차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지방선거 이전에 조율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합당에 대해) 찬성인지 반대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도 있는데, 급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 충분히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거용 합당’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정가에서는 시장 출마선언을 앞둔 박 의원이 ‘이재명 정부와 호흡이 잘 맞는 친명 후보’를 자임하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김 의원이 당내 이슈에 적극 발언하며 경쟁 구도를 형성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인천지역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먼저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밝혔던 정일영(연수구을)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결정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