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시민 총궐기 대회’ 1천여명 참석

경마공원 이전 계획 전면 철회 요구

“시민들의 행복 빼앗지 말아 달라”

“민주주의·지방자치 짓밟는 행정폭력”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 광장에서 열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2.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 광장에서 열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2.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영하 5도는 오르내리는 강추위를 뚫고 1천여명의 과천시민과 마사회 노동조합원들이 모며들었다. 핫팩으로 시린 손을 녹이고 꽁꽁 얼어가는 얼굴을 문지르며 이들이 외친 것은 ‘경마공원 이전 계획 전면 철회’였다.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 광장에 아이들의 손을 잡고 모여든 시민들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커다란 피켓과 깃발을 들고 줄지어 선 마사회노조와 말산업 관련단체 회원들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자원봉사자들이 핫팩을 나눠주는 테이블 옆에서는 경마공원 이전 철회 서명부에 이름을 올리는 시민들이 줄지어 섰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 광장에서 열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서 시민들이 경마공원 이전 및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부에 서명하고 있다. 2026.2.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 광장에서 열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서 시민들이 경마공원 이전 및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서명부에 서명하고 있다. 2026.2.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검은 옷에 장갑과 모자로 몸을 감싼 한 시민은 “날이 너무너무 춥지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나왔다”면서 “작지만 살기 좋은 과천을 왜 이렇게 망가뜨리려는지 모르겠다. 화가 나 참을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는 오후 2시부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에 반발해 5년여 만에 재연된 시민들의 반발이다.

과천시민들은 지난 2020년 8월 정부가 과천정부청사 유휴부지에 4천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일제히 들고 일어났고, 결국 유휴부지 개발 계획을 철회시켰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대책에 과천 경마공원과 국군방첩사령부를 이전하고 이곳에 9천800세대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면서 과천 지역사회를 뒤흔들었다.

이날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시민들과 마사회 노조 관계자들은 정부의 경마공원 이전 및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이 과천의 환경과 시민들의 행복을 파괴하고, 이미 심각한 상황인 교통문제를 더 악화시키며, 말산업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들 ‘최악의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문동에 거주하는 세 아이의 엄마 김지우씨는 “과천에서 아이를 키우고 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이 경마공원이 있다는 점이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이곳을 찾아 산책을 하고 말 관련 문화·놀이 시설들을 이용하고 경주하는 말들의 모습을 즐겼다. 이곳을 찾은 모든 가족들이 행복한 모습이었고, 이곳 과천에서 아이들을 계속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수많은 시민들이 행복을 찾는 이곳이 사라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과천시민들에게서 경마공원을 빼앗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 광장에서 열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주택정책과 경마공원 이전 계획으로 과천시가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의미의 ‘상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2.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 광장에서 열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주택정책과 경마공원 이전 계획으로 과천시가 사망선고를 받았다는 의미의 ‘상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6.2.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발언에 나선 박종현 마사회노조 부위원장은 “서울경마장은 유휴지가 아니다. 1천300두의 국산말과 500두의 용병말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각본없는 드라마를 쓰는 짜릿한 스포츠 현장이고, 매년 1조원이 넘는 세금을 국가와 지자체에 납부하고, 경마시행을 통한 수익금의 70%를 축산업 발전을 위해 출연하는 거대한 산업생태계”라며 “아울러 우리가 과천을 사랑하고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숨막히는 빌딩숲이 아닌 과천만의 자랑인 풍부한 녹지와 푸근함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부는 우리와 시민들에게 단 한번의 양해도 구하지 않고 이곳에 아파트를 쏟아붓고 교통지옥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것은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의 근간을 짓밟는 행정폭력”이라고 날 선 비판을 했다.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 광장에서 열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서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당협위원장이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삭발 의식을 하고 있다. 2026.2.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과천경마공원이전반대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 광장에서 열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 대회’에서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당협위원장이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삭발 의식을 하고 있다. 2026.2.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비대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김동진 과천시민행동 대표와 김현석 경기도의원, 김진웅 과천시의원도 차례로 마이크를 잡고 정부의 경마공원 이전 및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경마공원 이전 계획으로 과천시가 죽음으로 내몰리게 됐음을 표현하는 ‘상여 퍼포먼스’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집회 마지막에는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당협위원장이 투쟁 결의를 다지며 삭발 의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