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최전선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
시간 단축·비용 절감 경쟁력 향상 성과
검색장비 총 11대… 연간 2200만건 처리
센터 반입 5분이면 택배 차량 실려 운반
뷰티·K팝 굿즈 등 불법 제품 반입 늘어
선별검사 건수 전년보다 21.6%나 확대
상품·민원 증가에 인력난… 대책 절실
급증하는 전자상거래 상품 처리를 위해 2024년 2월 문을 연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가 통관 소요시간 단축, 물류비용 절감 등 전자상거래 물동량 처리 경쟁력 향상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일 찾은 아암물류2단지(인천 남항 배후단지)에 위치한 인천본부세관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 1층 통관장.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작업자들은 컨테이너를 개봉한 뒤, 안에 들어 있는 화물을 컨베이어 벨트에 연신 올려놓고 있었다.
컨베이어 벨트에 실린 물품은 바코드 인식기(IPS)를 통과하고, 엑스레이 기기까지 거쳐 수입 적합 여부가 최종 판별된다. 이 과정은 ‘수입 통관’을 위한 것이다. 판독 결과 국내 반입에 문제가 없는 화물로 확인된 제품들은 택배 차량에 실려 전국 소비자들에게 배달된다.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에 반입되는 화물 가운데 99%는 테무나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전자상거래(C-커머스) 제품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2천463만9천건의 화물이 이곳에서 통관됐다. 하루 8만2천개의 화물 통관 작업이 이뤄진 셈이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중국 최대 연례 쇼핑행사인 ‘광군제’(光棍節)가 열리는 11월이나 연말 세일이 집중되는 12월에는 점심·저녁 시간을 제외하고 24시간 통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C-커머스 상품들은 중국 옌타이, 웨이하이, 스다오 등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인천항을 오가는 한중 카페리에 실려 국내에 반입된다. 한중카페리는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빠르게 제품을 운반할 수 있어 중국 전자상거래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주요 운송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인천항에 해상특송물류센터가 들어서기 전에는 인천본부세관 장치장 일부 구역에서 전자상거래 상품이 취급됐다. 하지만 최근 전자상거래 제품이 급증하면서 통관 시간이 길어져 화주들의 불만이 컸다고 한다. 인천본부세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24년 2월 지상 3층, 전체면적 3만1천337㎡ 규모의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를 건립했다.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가 운영을 시작하면서 화물이 인천항에 도착해 소비자들에게 도착하는 시간이 매우 빨라졌다. X-RAY 검색기 등 검색 장비가 6대에서 11대로 늘어나는 등 연간 2천200만건의 화물을 통관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됐기 때문이다.
특송화물의 경우 물품 가격별로 다른 통관 방식이 적용된다. 화물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미화 150달러 이하’의 경우 미리 받은 화물 목록을 비교하는 ‘목록통관’ 방식으로 진행된다. 목록통관이 이뤄지는 화물은 인천항 해상특송센터에 반입된 후 5분이면 택배 차량에 실려 운반될 수 있다고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검사 대상 화물로 지정되더라도 최대 35시간 이내에는 통관 절차가 마무리된다. 일반 컨테이너선에 실려온 화물의 평균 통관 시간 3~4일과 비교하면 대단히 빠른 속도로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다.
통관량이 급증하면서 불법 제품 반입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우리나라 화장품 브랜드의 가짜 제품이나 한국 연예인 그룹의 이름·상표를 도용한 ‘K팝 굿즈’ 등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레저나 낚시용으로 위장한 개량형 새총과 작살총 등이 대거 적발(약 3천100건)되기도 했다.
인천항 해상특송물류센터는 위해 물품들을 적극적으로 단속하기 위해 선별 검사 건수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1.6% 늘어난 일 평균 2천300건에 대해 선별 검사를 실시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 밀수가 급증하고 있어 한국지식재산보호원이 상주해 있다”며 “이와 함께 늘고 있는 축산물이나 가공품 통관에 대응하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계 기관이 센터에 머물면서 원스톱 통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전자상거래 상품 급증에 따라 해상특송물류센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해 관계 부처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이곳에서 근무하는 인천본부세관 직원은 51명인데, 24시간 11대의 X-RAY를 판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설명했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화물 1건당 최소 7초 이상의 판독을 해야 하는데, 인력은 부족하고 화물은 몰리다 보니 4~5초 정도의 시간 내에 위법 사항을 적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직원들의 피로도를 고려하면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X-RAY 판독에는 추가 인력 투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화물이 많아지다 보니, 소비자들의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직구 물품도 엄연한 수입품이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관세 납부나 통관 절차에 항의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통관 절차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면서 가뜩이나 부족한 검사 업무에 투입될 인력들이 민원 응대에 매달리고 있는 상황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인천본부세관 관계자는 “해외 전자상거래 제품을 구입하는 시민들도 이에 따른 관세 납부나 통관 절차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세관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한 X-Ray 판독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소비자 요구에 맞는 통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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