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2만7622대·71.1% 점유율

타항만 물량 확대에 5.4%p 하락

지난달 20% 감소 추정 ‘대책 시급’

사진은 선적을 앞둔 수출 차량이 인천항 제3부두로 진입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사진은 선적을 앞둔 수출 차량이 인천항 제3부두로 진입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전국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 이상을 처리했던 인천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중고차 수출 인프라 경쟁력 약화와 환경규제 등으로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 점유율이 최근 수년간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고차 수출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는 총 62만7천622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전체 물량 가운데 인천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5.4%p나 떨어진 71.1%에 불과했다.

국내에서 차지하는 인천항 중고차 수출 처리 비중은 2020년 89.5%에 달했지만, 2022년에는 70%대로 낮아졌고 8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부산항이나 평택·당진항 등 그동안 신차 수출에 집중했던 항만들이 중고차 수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면서 인천항 물량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항이나 평택·당진항은 인천항보다 상대적으로 고가 차량과 특수 목적 차량 등을 수출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인천의 경우 첨단 중고차 수출 단지인 ‘스마트 오토밸리’사업 등이 무산되면서 관련 인프라 확장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부산항을 비롯한 평택·당진항 등은 중고차 수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인천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리아, 요르단, 러시아 등 인천항의 주요 중고차 수출국에서 자동차 관련 환경 규제를 강화해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인천항에서 수출된 중고차는 4만5천655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 수출량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0% 이상 줄었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했다.

중고차 수출 업계 관계자는 “인천항 수출 효자 품목인 중고차 수출 물동량이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 당국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 관계자는 “스마트오토밸리 사업 무산 이후 대안을 찾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선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