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북부청 모두 규모 축소

신설 3년째… “정권따라 바뀌나”

일각 “지구대·수사부서 보강을”

경찰이 배치 3년이 되지 않은 기동순찰대를 대폭 손질해 민생 치안 분야로 인력을 전환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경찰이 배치 3년이 되지 않은 기동순찰대를 대폭 손질해 민생 치안 분야로 인력을 전환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경인일보DB

경찰이 배치 3년이 되지 않은 기동순찰대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밝히면서 행정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내부에서 제기된다.

8일 경찰에 따르면 기동순찰대는 이상동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배치된 조직으로 지난 2023년 발생한 서현역 흉기난동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당시 경찰은 ‘묻지마 범죄’에 대비할 목적에 기동순찰대를 만들며 내근 인력을 축소해 마련한 인원을 지방경찰청에 배치했다.

하지만 채 3년이 되지 않은 지난해 말, 경찰청은 기동대와 기동순찰대를 대폭 손질해 민생 치안 분야로 인력을 전환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수사 부서의 인력난을 해결하겠다는 취지였지만 ‘오락가락 행정’이라는 비판이 내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실제 경기남부경찰청은 기동순찰대 4개대를 유지하되, 순찰대별 순찰팀을 12팀에서 6팀으로 축소하는 것을 논의 중이다. 기동순찰대 2개대를 운영 중인 경기북부경찰청 역시 순찰대별 순찰팀을 절반으로 줄여 인력을 184명에서 76명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상반기 인사에서 기동순찰대는 절반으로 쪼그라들게 된다. 특히 경찰 내부에선 정권에 따라 경찰 조직 변동이 이뤄지며 내부 동력이 줄어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기동순찰대원 A씨는 “3년도 되지 않은 부서가 한순간 반쪽이 되니까 회의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며 “직원들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지도부는 정권에 따라 조직을 손바닥 뒤집듯 개편한다는 자조적인 이야기도 나온다”고 토로했다. 기동순찰대 대원 상당수가 부서 이동을 희망하는 분위기라고 한다.

게다가 경기남부 기동순찰대엔 조직 축소와 더불어 외사팀도 가동될 예정이라 조직 동요가 있는 편이다.

경기남부 기동순찰대에서 근무하는 B씨는 “순찰과 기동력 강화라는 기순대 목적과 크게 관련이 없는 외사팀을 배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원이 줄어드는 마당에 외사팀까지 자리를 차지하니까 동료들 사이에서 일자리를 위협받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다만 인력 충원을 기대하는 경찰들은 기동순찰대 축소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기동순찰대가 출범 취지대로 운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도내 경찰서에서 일하는 경찰관 C씨는 “평소에도 기동순찰대 인원을 줄여 인력이 부족한 지구대나 수사 부서를 보강하는 게 효율적이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기동순찰대가 현장에서 체감할 만큼 효과적인 범죄 예방 성과를 낸 것이 아닌 만큼 개편을 고려해봄직했다”고 밝혔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