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2공공주택지구’ 지정과 관련, 주민들이 토지주·건물주·세입자가 함께하는 ‘금토2지구 주민총대책위원회’를 꾸려 회의를 하고 있다. 2026.2.8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금토2공공주택지구’ 지정과 관련, 주민들이 토지주·건물주·세입자가 함께하는 ‘금토2지구 주민총대책위원회’를 꾸려 회의를 하고 있다. 2026.2.8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성남 금토동 오랜 역사 마을

제3판교 이어 택지 개발 결정

주민총대책위원회 구성·공동대응

성남 금토동 주민들이 ‘금토2공공주택지구’ 지정으로 옛 마을이 사라지게 된 것을 아쉬워하며 합당한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금토동 지역은 1970~1980년대 만들어진 분당이나 원도심(수정·중원구)과는 달리 오랜 역사를 지닌 마을이다. 내동·외동으로 이뤄진 금토동은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옛골을 거쳐 한양으로 진입하는 길목이었고, 지금의 달래내로는 과거시험을 보러 가는 선비들이 많이 이용한다 해서 한때 ‘과거로’로 불리기도 했다.

이런 금토동은 앞서 일정 지역이 ‘금토공공주택지구’(제3판교테크노밸리)로 지정됐다. 당시 근대건축물인 정미소·돌기와집·안동권씨 가옥 등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고 성남시·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공원으로 이전해 재설치하기로 한 바 있다. 여기에다 나머지 땅이 지난달 29일 ‘성남금토2지구’(44만7천765㎡)로 지정되면서 옛 금토동은 이제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이다.

금토동의 오랜 역사를 알려주는 안동권씨 가옥. 일반목조와 기와 구조로 1894년 건축됐지만 공공지구로 지정되면서 지금은 사라졌다. /경인일보DB
금토동의 오랜 역사를 알려주는 안동권씨 가옥. 일반목조와 기와 구조로 1894년 건축됐지만 공공지구로 지정되면서 지금은 사라졌다. /경인일보DB

금토동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한 주민(65)은 “조상대대로 살아온 윤씨, 권씨 집안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마을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지역이 그린벨트로 묶여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왔는데 모든 땅이 택지지구로 지정되는 것을 보고 속상한 마음에 며칠간 술도 마셨다. 원통한 면이 없지 않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협조할 건 해야지 어떻게 하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8일 모임을 하고 토지주·건물주·세입자가 함께하는 ‘금토2지구 주민총대책위원회’를 꾸린 뒤 결의문을 만들었다.

주민들은 먼저 일방적인 추진에 대해 유감을 표한 뒤 “앞으로 모든 과정에 주민 참여와 투명한 행정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또 “형식적인 설명회가 아닌 실질적인 주민 협의 창구를 즉각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고, “재산권·거주권·생존권을 침해하는 그 어떠한 조치에도 단호히 대응하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보상과 대책이 이뤄질 때까지 공동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원창 대책위원장은 “오늘 급하게 자리를 마련했는데 150명 정도로 파악되는 주민 중 100명 가까이가 모였다”면서 “일단 현 정부의 주택보급 정책에는 공감한다는 기조 속에 대체토지를 살 수 있을 정도의 현실성 있고 정당한 보상을 신속히 진행하면 협조하고, 그렇지 않으면 맞서 싸우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