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취재보도부문 조수현, 고건, 정선아 영예

사건 은폐·축소 고발에서 제도적 허점 개선도

제57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경인일보 조수현(왼쪽부터), 고건, 정선아 기자.
제57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경인일보 조수현(왼쪽부터), 고건, 정선아 기자.

경인일보가 지난해 단독·연속 보도한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가 한국기자상을 수상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이민규 중앙대 교수)는 경인일보 지역사회부 조수현 기자, 사회부 고건 기자, 인천본사 사회부 정선아 기자가 지난해 5월부터 보도한 <납치 살인 피해자 ‘600장의 SOS’> 연속 보도를 제57회 한국기자상 지역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기자상은 한국기자협회 회원사가 한 해 동안 보도한 기사 중 가장 뛰어난 기사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기자상이다.

경인일보는 지난해 5월12일 동탄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과거 교제관계 살인사건과 관련, 사건 한 달 전 피해 여성이 가해 남성의 추가 폭행 등 갖가지 혐의를 담은 600장 이상의 처벌의견서를 경찰에 제출한 사실과 혐의마다 녹취 등 증거자료까지 덧붙여 경찰에 구속수사를 호소한 사실을 단독으로 연속 보도했다. 또 유족을 직접 만나 피해자가 겪었던 고통과 삶에 대한 의지를 되짚으며 사건의 맥락을 파고들었다.

단순 납치살인극으로 마무리될 뻔했던 사건은 경인일보 보도를 계기로 경찰의 부실수사와 사건 은폐·축소로 국면이 전환됐으며, 관할 경찰서장은 수사 및 피해자 보호에 미흡했던 점을 인정하고 언론 앞에 공식 사과했다.

조 기자 등은 이에 그치지 않고 사실혼 관계에서의 가정폭력 사례 및 강력범죄 전조 증상, 제도적 허점을 끈질기게 보도한 끝에 가정폭력처벌법을 손보는 ‘친밀관계폭력처벌법’과 관련 사망사건의 국가적 대책을 수립하는 내용의 ‘사망검토제’ 등 국회 법안 발의 등을 이끌어 냈다.

경인일보는 ‘부평 가정폭력 살인’ 등 친밀한 관계 살인 사건을 지속적으로 추적 보도해 왔다. 경기·인천 경찰 국정감사에서도 이 사건들에 대한 질타가 잇따랐고 경찰은 초동대응 강화 등 보호조치 방안을 내놨다.

제57회 한국기자상 시상식은 오는 27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