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양도세 중과’ 부활 예고
수도권 유일 감소… 전달比 0.1% ↓
규제지역 늘고 비규제지역은 줄어
다주택자 관망세… 시장 반전 제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조치가 5월9일 만료 예정인 가운데, 급매물이 출현하는 서울과 달리 경기도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잠잠하다. 임차인이 있는 물건이 많은 데다 주택 가격이 오른 상황 속 다주택자가 가격을 내려 매물을 내놓더라도 수요자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서다.
정부는 다주택자를 겨냥, 매물 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다양한 변수로 다주택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진 만큼 단시간에 주택 시장이 반전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9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경기도 아파트 매매 매물은 16만4천228건으로 10일전인 지난달 30일(16만4천355건) 대비 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서울은 4.3%, 인천은 0.2% 매매 매물이 증가했다. 수도권 중 유일하게 경기도만 매물이 소폭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도내 규제지역은 아파트 매매 매물이 늘고, 비규제지역은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천당 아래 분당’으로 불리는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달 30일 2천116건에서 이날 2천386건으로 270건(12.7%) 증가했다. ‘준강남’ 과천시 또한 347건에서 383건으로 36건(10.3%) 늘었다. 용인시 수지구와 하남시는 8.2%, 안양시 동안구 6.9%, 광명시 5.3% 등도 매매 물건이 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비규제지역인 수원시 권선구는 4천411건에서 4천401건으로 0.2% 매물이 줄었고, 안양시 만안구 또한 2천355건에서 2천338건으로 0.8% 감소했다.
현장에서는 규제지역 비규제지역 막론하고 다주택자들의 매물 출현이 많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화성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양도세 중과 부활 예고 영향으로 서울은 강남 등에서 급매 물건이 나오는데, 동탄은 매물이 크게 늘어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표상으로는 매물이 늘어난 과천 또한 현재는 다주택자들의 관망세가 짙다고 했다. 가격을 소폭 낮춰 매물을 내놓더라도 대출규제에 실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고, 계약을 했더라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어 허가부터 본계약까지 통상 3개월은 소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차인이 있다면 단기간 처분은 쉽지 않다. 다주택 매물에 대한 보완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선 다주택자 급매물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게 지역 공인중개사들의 견해다.
과천시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매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연락 달라는 매수희망자는 있지만, 현재는 1천만원 정도 내린 매물만 1~2건 나오고 있다”며 “다주택자들의 문의는 있지만, 실제 매도로 이어지진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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