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수도권 서남부를 대표하는 전통적 진보 성향 도시로 분류돼 왔다. 산업단지 노동자 기반과 다문화 인구 비중, 시민사회 활동의 축적은 선거 때마다 더불어민주당 계열에 유리한 정치 지형을 형성해 왔다. 실제로 민선 체제 이후 안산은 대부분 민주당 소속 단체장이 시정을 이끌어 왔으며, 총선 역시 진보 진영이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이민근 현 시장이 당선되며 안산 정치 지형에도 균열이 생겼다. 정권 교체 흐름과 맞물린 당시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시정을 탈환하며 안산은 ‘절대 진보 텃밭’이라는 기존 공식에 예외를 남겼다. 이민근 시장의 당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중도·무당층의 이동과 세대별 표심 변화가 본격화됐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6·3 민선 9기 안산시장 선거를 앞두고도 이러한 긴장 구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앙 정치 지형상 민주당에 유리한 여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4년 전 결과를 고려할 때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국힘 이민근 시장 ‘실무형’ 강조

민주 ‘전임 시장’ 2명 출마 선언

제종길, 도시재생·환경 등 강점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 이민근 시장은 재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하며 성과 중심의 선거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로봇·AI 산업 육성, 경기경제자유구역 추진, 교통·도시 인프라 개선 등 지난 4년간의 정책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안정적 시정 연속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특히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대형 국책·광역사업과의 연계 성과를 통해 실무형 시장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 내부에서는 아직 뚜렷한 대항마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이 시장 중심의 단일 대오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보수 진영은 본선 경쟁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은 다자 구도가 유력하다. 특히 전임 시장들의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먼저 민선 6기 안산시장을 지낸 제종길 전 시장의 재도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제 전 시장은 재임 기간 추진했던 도시재생, 환경·문화 중심 정책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민선 5기 안산시장을 역임한 김철민 전 시장은 시장 재임 이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해 당선된 경력을 보유, 당선 시 재선 시장으로서 시정 운영 경험과 행정 연속성과 더불어 중앙정부·국회와의 정책·예산 연계를 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김철민, 국회의원 경력 ‘시너지’

김철진 도의원, 광역행정에 해박

송바우나 ‘3선 시의원’ 지역 친밀

천영미 前 도의원, 현장형 공약

여기에 경기도의회 및 안산시의회에서 활동해 온 중량급 인사들 역시 출마 하마평에 오르며 경선 흥행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도의원 출신 인사들은 예산 확보와 광역 네트워크를, 시의원 출신 인사들은 지역 밀착형 정치력을 각각 강점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역 중에는 제6대 시의원을 역임하고 제11대 도의회에 입성한 김철진 도의원이, 시의원 중에선 7·8·9대 내리 3선을 지낸 송바우나 시의원이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김 도의원은 도의회에서의 의정 경험과 광역행정 이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송바우나 시의원 역시 기초의회에서 생활 민원 해결과정에서 도시재생, 청년· 소상공인 정책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민생 중심 행정과 현장형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천영미 전 도의원도 시장직에 도전한다.

아울러 제21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 조직특보단 단장을 역임한 박천광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도 안산시장 출마를 선언, 중앙당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 해결과 미래 성장 전략 제시에 나설 계획이다.

안산/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