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장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이충우 현 시장의 재선 여부다. 지방자치가 시작된 1995년 이후 재선에 성공한 단체장은 1·2대 박용국 군수가 유일한 데다, 시 승격 이후에는 연임한 시장이 없다. 그러다 보니 정책에 일관성이 없이 중장기적인 대규모 사업들이 임기와 함께 종료되는 낭패를 겪었던 기억이 여주시민에게는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충우 시장이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공론화를 거쳐 추진한 여주시 신청사 건립은 오는 3월 첫 삽을 뜬다. 민선 7기부터 벌여온 원도심 도시재생사업은 민선 8기 내내 주요 사업으로 추진됐지만 아직 결과를 말할 분위기는 아니다.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도 장소를 정하고, 예산을 마련하다 시간을 보냈다. 16개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역시 분위기는 좋지만 성과를 장담하기는 이르다.

지난 4일 ‘신년 정책브리핑’에서 이충우 시장이 “민선 8기 여주시가 85.3%의 공약이행률을 달성했지만 아직 지속적으로 추진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다. 여주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겠다”고 한 인사말이 사실상 재선 도전의 선포로 읽히는 까닭은 이들 사업의 연속성에 거는 기대치가 결국 이 시장의 재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국힘 이충우 “과제 남아” 연임 시사

정득모 도당 대변인, 차별화 나서

총선·대선 ‘보수 강세’ 균열 조심

앞서 지난해 12월 같은 국민의힘에서는 정득모 경기도당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시장보다 인지도는 낮지만, 신청사 이전과 한강보 재자연화 등 주요 현안을 두고 이 시장과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 물연구원장과 상수도사업본부장을 지낸 경력을 내세워 ‘수변구역 규제 해제와 인구 15만 도시로 도약!’을 내걸고 차별화하고 있다.

이에 맞서 보수 텃밭으로 여겨지던 여주에도 정치 변화가 나타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2022년 민선 8기 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충우 후보는 66.7%를 얻어 33.3%를 얻은 민주당 이항진 후보를 두 배 가까운 격차로 따돌리며 압승했다.

하지만 2024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김선교 후보는 51.4%로 민주당 최재관 후보(48.6%)를 간신히 앞섰고, 2025년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47.7%로 민주당 이재명 후보(45.19%)를 가까스로 제쳤다. 여주가 ‘보수 텃밭’이라는 인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민주 이항진, 시청 이전 반대 핵심

박시선, 규제 탈피 행복도시 약속

이대직, 37년 행정경험 인맥 풍부

민주당에서는 지난 7일 이항진 전 시장과 박시선 여주시의회 부의장이 잇따라 출판기념회를 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항진 전 시장 행사에는 김승원·염태영 국회의원과 국민주권전국회의 상임의장인 이래경, 상임대표 이동진, 엄태준 전 이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일(1) 잘하는 이항진, 다시 뛰는 여주 심장’을 내건 이 전 시장의 핵심 전략은 여주시청 가업동 이전 반대다. 그는 여주초교 부지 신청사 신축과 제2여주대교 건설, 강천역 신설 등을 약속했다.

또한 박시선 부의장의 출판기념회 행사에는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등이 자리했으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영상메시지로 힘을 보탰다. 박 부의장은 “더 큰 여주! 더 행복한 여주를 만들겠다. 규제도시 이미지를 벗고 일상의 행복에서 모두가 체감하는 행복한 여주로 도약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여주·이천·파주 부시장을 지낸 이대직 전 부시장은 최재관 지역위원장의 권유로 영입돼 민주당에서 시장선거 출마를 가장 먼저 공식화했다. 이 전 부시장은 37년 행정경험과 인맥, 지역기반을 강점으로 “일은 해본 사람이 잘한다. 첫날부터 연습 없이 바로 성과로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변수는 구도다. 보수와 진보의 양자대결에선 인물과 정책 대결의 구도로 승부를 볼 수 있지만, 단일 후보를 내지 못한 쪽은 이와 무관하게 패할 확률이 높다. 2018년 시장 선거에서 야당인 이항진 후보가 33.9%를 얻었음에도 두 명이 나선 보수 진영을 제치고 당선된 것이 그 사례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