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몸살 앓던 시화산단에 ‘숨’을 불어넣다

 

기업에 사전 진단부터 사후 관리까지

年 2천건 쏟아지던 민원 100여건으로

한국공학대-지역-센터 교류 ‘시너지’

시흥녹색환경지원센터 이강문 센터장은 “환경 거버넌스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쌓았다. 유용한 가능성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2026.1.29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시흥녹색환경지원센터 이강문 센터장은 “환경 거버넌스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쌓았다. 유용한 가능성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2026.1.29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대학과 지역의 협력을 바탕으로 환경거버넌스의 중심이 되겠습니다.”

한 때 악취에 몸살을 앓고 심지어 분홍색 눈이 내려 시민들에게 충격을 줬던 시화공단이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됐다. 염색공장을 비롯한 각종 제조업 공장에서 발생되는 오염물질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2천여 건이 넘는 악취 관련 민원이 빗발쳤지만, 연간 100여 건으로 줄어들 정도로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생겼다.

시흥녹색환경지원센터 이강문 센터장은 “시화산단의 PM10(미세먼지 농도)은 2014년 60㎍/㎥에서 2024년 40㎍/㎥로 줄었고, 복합악취 초과율이 2023년 16.5%에서 지난해 4%대까지 낮아졌다”며 “단속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사전 진단부터 시설 개선, 사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하면서 얻을 수 있었던 성과”라고 소개했다.

시화산단에는 영세한 사업장이 많아 환경 개선에 많은 투자를 하기 어려운 구조임에도 센터가 최근 한 해에만 400개가 넘는 사업장을 지원하며 환경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센터장은 “한국공학대학의 기술과 인재, 지역의 관심과 지원으로 직접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대학과 센터가 교류하면서 장비를 공유할 수 있고 대학의 우수한 인재들도 실제 사업장에서 실습을 하면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장 등과 연계해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여년 간 쌓인 환경에 대한 노하우가 빛을 발하고 있다. 경기도 내 다른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환경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타 지역의 산단을 지원하면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 센터장은 “다른 지역의 산단을 방문하면 2000년대 초반 시화산단이 겪고 있던 문제를 그대로 겪는 곳이 많다”며 “연간 400여 곳이 넘는 사업장을 다니며 얻은 지식과 경험으로 경기도 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센터는 경기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준비도 마쳤다. 최근 코트디부아르의 폐오일 재활용 사업 타당성 검사에 참여하면서 개발도상국의 환경 이슈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시화산단의 환경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을 적극 소개해 세계 시장 진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센터장은 “전통적인 환경분야에서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환경 거버넌스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쌓았다. 유용한 가능성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