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회 남동경찰서 간석지구대 경위
구창회 남동경찰서 간석지구대 경위

길을 걷다 보면 무심코 인도 위에 세워진 불법주차 차량, 골목길에 방치된 쓰레기 더미,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 곁을 스쳐 무단횡단하는 사람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이러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때마다 “나 혼자 규칙을 지킨다고 세상이 달라질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연 ‘기초질서’는 어떻게 지켜질 수 있을까. 그 해답이 개인의 자발적인 참여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

가령 무단횡단을 하거나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에 대해 경찰이 단속만을 지속한다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점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초질서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홍보, 캠페인을 병행하여 ‘기초질서를 지키는 행동이 더 큰 범죄를 예방하고 지역 공동체를 지키는 실천’임을 체감하게 한다면, 시민들의 인식은 달라질 수 있다.

기초질서의 완성은 결코 행정기관의 단속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 시민 개개인의 의식 수준에 맞춰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가 형성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필자는 경찰의 최일선 부서인 지역경찰로 근무하고 있다. 현장에서 시민들의 신고를 접하다 보면 “가게 앞에 연락처도 없이 차량을 주차했다”, “대소변을 무단으로 했다”, “술에 취해 고성방가를 한다” 등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신고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신고를 처리할 때마다 필자는 기초질서가 무너지면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깨진 유리창 이론’을 떠올리게 된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작은 무질서와 경미한 위법행위를 방치할 경우 결국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경찰은 시민들의 작은실천이 기초질서를 지키고, 범죄를 미연에 차단하며, 안전한 일상을 만들어 가는 공동체 활동임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인 계도와 단속, 그리고 홍보를 이어갈 것이다. 기초질서는 누군가의 몫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약속이기 때문이다.

/구창회 남동경찰서 간석지구대 경위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