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행 대중교통 거의 없어 불편

올 최대 입항 “이동 여건 조성을”

올해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크루즈 승무원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6일 인천 연수구 국제크루즈터미널에 크루즈 MSC 벨리시마호(17만t급)가 입항 정박해 있는 모습. 2026.2.6 /연합뉴스
올해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크루즈 승무원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6일 인천 연수구 국제크루즈터미널에 크루즈 MSC 벨리시마호(17만t급)가 입항 정박해 있는 모습. 2026.2.6 /연합뉴스

올해 인천항에 입항하는 크루즈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반 승객 외에 크루즈 승무원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크루즈의 경우 승선인원의 20~30%가 승무원으로 채워진다.

11일 항만 업계에 따르면 올해 인천항을 찾는 크루즈는 모두 122척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인천관광공사와 인천항만공사는 크루즈 승객들을 위한 다양한 관광 코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전체 크루즈 승선인원의 20~30%가량에 달하는 승무원들을 위한 관광 프로그램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현대프리미엄아울렛으로 가는 셔틀버스 운영에 불과하다. 3천여명이 넘는 승객이 탑승한 크루즈의 경우 1천여명 정도가 승무원이다.

인천항크루즈터미널에서 인천 도심으로 나가는 교통편이 불편한 데다 별도 관광 프로그램도 없다 보니 승무원들은 터미널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승선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서 만난 크루즈 승무원 진코코(22·미얀마)씨는 “인천은 터미널에서 도심으로 가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고, 셔틀버스도 한정된 장소만 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관광하기가 어렵다”며 “인천의 다양한 장소를 경험해보고 싶지만, 여건이 좋지 않아 크루즈터미널에서만 머무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인천에 여러 차례 방문했다는 또 다른 크루즈 승무원은 “부산은 크루즈터미널에서 도심으로 가는 버스가 많고, 속초나 제주는 승무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한다”며 “인천에서도 다양한 곳을 가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관광공사와 인천항만공사는 차이나타운, 신포시장, 송도국제도시 등을 중심으로 일반 크루즈 승객을 위한 도심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크루즈 승무원들의 소비력이 일반 승객보다 큰 경우가 많아 이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크루즈포럼 황진회 연구소장은 “크루즈 승무원들이 다양한 곳에 들러 소비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셔틀버스로는 한계가 있고 특별 버스 노선을 편성하거나 외국인 전용 택시를 운영하는 등 승무원들이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행사를 운영하는 등 일부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올해 갑자기 크루즈 기항 횟수가 늘면서 제대로 된 준비를 못했다”며 “늦어도 올해 하반기부터는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