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감독 적극 항의 등 분위기 변화

마지막 승부처 고비는 극복할 ‘과제’

지난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우리은행 김단비 수비 중인 신한은행 선수들. /WKBL 제공
지난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우리은행 김단비 수비 중인 신한은행 선수들. /WKBL 제공

‘필사즉생 필생즉사, 기세!’

6연패에 빠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이날 경기는 달랐다. 지난 11일 신한은행과 아산 우리은행의 5라운드 경기 전 최윤아 감독의 인터뷰를 위해 찾은 인천 도원체육관 락커룸 칠판에는 이 같은 글귀가 쓰여 있었다.

계속된 패배에도 기세만큼은 지지 말자는 각오였다. 큰 기합 소리와 함께 몸을 푼 신한은행은 경기가 시작되자 신지현을 시작으로 3점슛이 잇따라 쏟아졌다. 김지영, 신이슬, 홍유순이 잇따라 외곽슛을 넣었고, 신이슬이 한 번 더 3점슛을 넣으며 공격 흐름을 잡았다. 앞선 경기에서 슛 시도조차 줄어들었던 모습과는 달랐다.

2쿼터에서 상대의 역전을 허용하며 전반전을 마무리한 신한은행은 후반전에서 수비가 돋보였다.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여러 차례 차단했고, 김지영이 우리은행 에이스 김단비의 공격을 세 차례 막아냈다. 이혜미가 3점슛을 두 차례 성공하며 12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좁혀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쿼터까지 시소게임을 주고받던 신한은행은 마지막 승부처를 넘지 못하고 결국 승리를 내줬다.

이날 경기를 마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신한은행이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너무 보였다. 그간 연패했던 때랑 분위기가 달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지난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의 경기를 마친 뒤 최윤아 감독. /WKBL 제공
지난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의 경기를 마친 뒤 최윤아 감독. /WKBL 제공

이날 경기 중 최 감독의 적극적인 항의와 선제적인 작전타임도 눈에 띄었다. 최 감독은 이날 경기 내내 심판 콜에 대한 강한 의견을 표했다. 또 마지막 쿼터에서 2점이 뒤진 채 잔여 시간이 1분도 남지 않자, 최 감독은 곧바로 선수들을 불러모았다. 슛이 불발되며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경기 중 작전타임은 일정 부분 효과를 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앞선 경기들을 복기해봤을 때 ‘한 번만 더’ 하며 기다리다가 (작전타임을 쓸) 타이밍을 놓친 적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경기는 미리미리 작전타임을 불러 수비를 정확하게 잡고 가자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소게임이 이어지는 분위기에선 선수들이 경험을 더 쌓아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 “전반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후반에는 우리가 원하는 농구를 했다. 경기 결과는 졌지만, 팀 캐치프레이즈처럼 ‘두려움 없이 거침없이’ 한 것 같다”고 총평했다.

12일 현재 리그 순위는 KB스타즈와 하나은행이 16승7패로 공동 1위, 3~5위에 자리 잡은 우리은행(12승), 삼성생명(11승), BNK(10승)가 각각 1승 차로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최 감독은 “수비와 리바운드에 많이 주력하고 있다. 제가 추구하는 부분은 계속 고집스럽게 가져가야 할 것 같다. 선수들도 더 확실한 색깔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3승19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신한은행이지만, 팀 리빌딩은 현재 진행형이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