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정무수석이 12일 이날 예정됐다 취소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오찬 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2026.2.12 /연합뉴스
홍익표 정무수석이 12일 이날 예정됐다 취소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오찬 관련 브리핑을 하기 위해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 들어서고 있다. 2026.2.12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청와대 오찬회동이 취소됐다. 장 대표가 12일 당 최고위원들의 불참 건의를 수용해 회동 한 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불참을 통보했다. 최고위원들은 전날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단독 처리한 재판소원법, 법왜곡죄 등을 문제 삼았다. 이유는 그럴듯한데 회동 직전 밥상을 엎은 정치는 미숙했다. 여·야·정 소통과 협치를 통한 민생안정을 기대했던 민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내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된다.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가 시중의 민심을 현장에서 확인해 볼 소중한 시간이다. 민주당은 집권여당의 정치 과잉을 우려하는 민심에 귀기울여야 한다. 대통령이 민생입법 지체에 유감을 표했음에도 민주당은 위헌 시비와 정치적 논란이 심각한 재판소원법, 법왜곡죄를 최우선 입법 현안으로 돌출시켰다. 민주당 현역의원 절반 이상이 참여해 공식 출범한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 의원 모임’도 국민의 일반적인 법 감정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는다.

민주당의 사법개혁 법안 단독 처리 후유증으로 당장 12일 열린 국회 대미투자특별법특위가 파행을 면치 못했다. 민주당은 여야 합의처리로 입법 책임의 분산을 원하지만, 수많은 단독 입법 전례 때문에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민망해졌다. 전 정권에 대한 불법내란 혐의 재판 선고가 속속 이어지고,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은 안정적인데, 정치 과잉으로 스스로 협치의 주도권을 잃었다. 집권기반을 확대하려면 권력을 절제해야 한다. 연휴 민심을 경청하면 방향이 보일 것이다.

현재의 각종 여론조사 지표대로면 국민의힘은 당명을 바꾸어봐야 지방선거 참패로 무색해질 가능성이 높다. 정치권과 민심의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지방선거를 포기한 것으로 여길 정도다. 당 내분을 그치는 정도로 지지를 만회하기 힘들다. 상식적인 보수층과 중도층 민심에 최대한 가깝게 보수의 가치를 복원하고, 흩어진 정치력을 재통합해야 한다.

대구를 찾은 장 대표를 향해 서문시장 상인들이 쏟아낸 충고를 당 지도부와 원내외 당협위원장 등 당 전체가 현장에서 경청하기 바란다. 상인들은 한결같이 ‘그만 싸우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정신 차리라는 고언이다. 극성 지지자들은 그 옆에서 ‘윤석열’을 외쳤다. 시장상인의 ‘고언’과 극우 지지층의 ‘윤 어게인’ 중 무엇이 민심에 가까운지 입을 닫고 귀를 열어 확인하면 길이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