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월곶돈대와 연미정
조선 숙종때 해안 방어시설 정비
정자, 10개 돌기둥 위에 팔작지붕
고려 고종때 기록 건립시기 불확실
정묘호란때 강화조약 굴욕 아픔
북녘땅 조망 긴장감, 풍광이 상쇄
과거부터 현재까지 군사적 긴장감과 선조들의 풍류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강화도 월곶돈대와 연미정(燕尾亭)이다.
이곳을 찾아 강화도 동북쪽 끝자락 월곶리에 도착했다. 세찬 강바람을 맞으며 오른 월곶돈대 앞으로 염하강이 남쪽으로 흐르고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로 빠져나가는 조강을 만난다.
월곶돈대는 조선 숙종 5년 강화유수 윤이제가 정비한 타원 형태를 띤 해안 방어 시설로 해상의 길목을 지키며 한양 방어에 있어 해상로의 요충지였고, 현재도 수도방어의 중요한 길목이다.
좁은 돈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옛 선조들의 풍류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정자가 있다. 10개의 돌기둥 위에 지붕 옆면이 여덟 팔(八) 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만들어진 연미정(燕尾亭)과 마주한다.
연미정이란 이쁜 이름은 정자가 세워진 이곳의 물길 모양이 제비꼬리와 닮아 지어졌다 한다.
이곳의 건립 연대는 불확실하나 고려 고종 31년 구재학당의 학생들이 모여 공부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조선시대 인조가 정묘호란 당시 후금과 굴욕적 형제관계인 강화조약을 맺은 아픈 역사적 장소이다.
현재는 분단의 아픔이 눈앞에 보이는 장소이지만 마주한 풍경은 최북단의 긴장감을 잊을 만큼 빼어난 풍광을 보여 준다.
서늘한 북녘땅과 평화로워 보이는 김포와 강화도 모습을 볼 수 있는 이곳은 분단의 긴장감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북한과의 대치를 눈앞에서 보며 선조들의 풍류와 쓰라린 역사가 현존하는 연미정과 월곶돈대를 찾아 색다른 경험을 해도 좋을 듯하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