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개월 동안 공제 처리된 수당 지급 요구
소송과 무관하게 341억3893만원 지급키로
“희생,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 보여줘”
경기도가 전·현직 소방관 8천여명에 미지급 수당을 지급키로 한 데 대해(1월30일자 2면 보도) 소방관들이 고마움을 담은 손편지를 김동연 도지사에 전달했다.
18일 도에 따르면 ‘수원남부소방서와 경기도 소방가족 일동’ 명의로 작성된 해당 편지엔 “16년에 걸친 소방공무원의 숙원이었다. 소송인단에 참여하지 않은 소방관에까지 340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을 들여 (미지급 수당) 지급 결정을 했다. 그 결단과 도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대표적인 공직자가 소방관이라는 (김 지사) 말씀에 많은 소방가족들이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는 해당 미지급 수당이 도 소방관들에게 갖는 의미를 “불길 속에서의 한 걸음이었고 차가운 새벽 공기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던 숨이었으며 시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을 지새운 기록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시간을 기억해줬다는 것, 그 땀을 행정의 언어로 인정해줬다는 사실은 큰 위로이자 깊은 존중이었다. 지사님의 결정은 수당 지급을 넘어 그 가족들까지 함께 안아준 따뜻한 행정이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소방의 시간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것, 그 희생을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지사님께서 몸소 보여줬다. 저희는 현장에서 묵묵히 도민의 생명을 지키겠다. 지사님께서 보여주신 책임과 정의의 행정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낮은 자리에서, 더 성실하게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소방관들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2013년 1월까지 35개월 동안 공제 처리된 휴게 시간 수당에 대해 도에 지급을 요구해왔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22년부터는 소송을 벌여왔다. 최근 법원에서 올 연말까지 합의된 수당을 지급하라는 화해권고 결정이 내려지자, 도는 소송 제기 여부와 무관하게 전·현직 소방관 8천245명에 미지급 수당 341억3천893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이에 설 연휴 시작일인 지난 14일 김 지사가 수원남부소방서에 방문했을 때, 정용우 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 위원장이 김 지사에 감사패를 전하기도 했다. 이번 소방관들의 손편지 역시 감사패와 함께 전달된 것이다. 김 지사는 소방관들에 “소방관 여러분들은 도민들이 제일 신뢰하는 공직자들이니까 자부심을 갖고, 힘들겠지만 차질 없이 근무해주길 바란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든든하게 생업에 종사하고 일상을 보낼 수 있는 것 같아 고맙다는 말씀 전한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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