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으로 일군 ‘전국 1호’, 행리단길 새 역사”
직접 발로 뛰며 주민 신청 동의서 확보
문화·예술 연계… 북수동·매향동 활기
세대 간 조화로 지속 가능한 상권 유지
“주민들 각자 어려운 사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목표를 갖고 우리나라 최초로 지역상생구역으로 지정됐다는 것에 성취감이 가장 큽니다.”
경기도 지역상권위원회가 최근 시 ‘행궁동 지역상생구역’ 지정 신청을 승인했다. 전국에서 첫 사례로 손꼽히는 이곳은 이른바 ‘행리단길’로 불리는 곳이다. 지역상생구역은 조세 또는 부담금 감면, 부설 주차장 설치 기준 완화, 건물 개축과 대수선비 융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동시에 상권 보호를 위한 임대료 증액 상한(5%) 준수, 업종 제한 등 규제도 적용된다.
행궁동 주민자치위원회 회장이자 행궁동 지역상생협의체 대표인 박영순 대표는 지난해 각 건물주와 상인, 주민들을 직접 발로 뛰어 찾아다니며 지역상생구역 신청을 위한 동의서를 받았다. 무인점포, 아르바이트생만 둔 곳, 타지역에 살고 있거나 집을 상속·양도한 곳, 고령의 어르신 등 변수들이 너무도 많았다. 문전박대를 받은 곳도 있었다. 그럼에도 ‘다른 지역에서는 하지 못했다’는 점이 박 대표의 동력이 됐다.
어느새 행리단길은 유행에 가장 민감한 곳이 됐다. 정조대왕이 만들어 놓은 수원화성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관광지가 함께 있다보니 시너지가 배로 높아진 곳이다. 메인 도로뿐 아니라 주택이 상가들로 변하면서 상권이 형성되어 가는 것도 시야를 넓혀 놓았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활기를 띠게 된 것은 큰 장점이지만, 동네만의 소소한 매력과 정감있는 모습, 끈끈했던 유대감 등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거기다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임대료가 상승하고, 원주민과 기존의 상인들이 밀려나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도 우려됐다. 특히 행궁동이 ‘핫’하다고 하지만 소위 행리단길을 벗어난 곳의 지역들은 상대적 괴리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박 대표는 올해 사업중 하나로 북수동과 매향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어두운 거리를 밝게 하고 수원천을 살리기를 위해 인근 지역의 자치회장들이 모여 함께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또 올해의 경우 나혜석 탄생 130주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해이다. 또 행궁동에 문학인과 예술인들이 지나간 자리들을 찾아 역사가 깃들어 있고 문화가 숨쉬는 동네로 만들어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대표는 “항상 얘기하는 것이 젊은 청년들과 배턴 터치를 하겠다는 마인드이다. 남은 임기 동안 구세대와 신세대 간의 조화가 행궁동의 바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젊은이들이 새로운 행궁동을 만들어가길 기다리고 있다. 행궁동에서 가게를 하시는 분들이 힘을 내고 상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을 합치는 것이 가장 간절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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