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수급조절로 가격 하락 방어
건가지 1㎏ 가공… 소득 약 2배 향상
공격적 마케팅·온라인 판로 개척도
최근 찾은 여주 가남읍에 위치한 가지 농장. 9천917㎡에 달하는 비닐하우스는 추운 겨울에도 훈훈한 온기가 흘렀다. 줄지어 늘어선 줄기에는 보랏빛 꽃과 가지들이 매달려 있었다. 저마다 자라는 속도가 다른 가지들은 8월에 심고 통상 이듬해 7월까지 매일 수확한다.
도매시장에 출하되는 가지는 가격을 정할 수 없는 변동성이 큰 작물이라, 고정 거래처가 없는 상황에선 접근하기 쉽지 않다. 계속 자라는 가지를 따줘야 하는데 보존기간이 짧아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할 때에는 수확의 기쁨은커녕 눈물을 머금고 멀쩡한 가지를 땅에 묻는 일도 부지기수다.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의 8kg 상등급 제품의 경우 2월의 가격대는 2만5천원대에서 4만1천원대까지 다양하다. 가격대는 일정하지 않고 수시로 변동폭이 생긴다. 지난해 7~8월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는 가지 가격이 1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상기후도 농가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가지 농장을 9년째 이어온 박상선씨는 “지금 하우스들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온도 저감장치를 가져다 놓고 여러 사업들의 도움을 받아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이라며 “날이 너무 더워지면 가지의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 여주 가남농협은 농업인들의 소득 향상을 위해 노력한 우수 사례로 꼽힌다. 이곳은 단순한 생산 지원을 넘어 가공과 유통 전 과정을 혁신해 농가의 실익을 직접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다.
먼저 가남농협은 선제적인 수급 조절로 가격 하락에 대응했다. 지난해 경기도 농업은 이상 기후로 인해 농산물의 품질 저하와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가지공동선별장을 중심으로 등외품(품질 불량 가지)의 자율폐기를 유도하고 공판장 등에 출하물량을 조절했다. 이를 통해 시장의 과잉 공급을 막아 생가지 가격을 방어하는 효과를 거뒀다.
‘건가지 가공’으로 부가 가치를 높이기도 했다. 가격이 급락하는 시기에 생가지를 그대로 출하하는 대신 약 3t 이상의 물량을 건가지로 가공했다. 생가지 20㎏을 건가지 1㎏으로 만들어 단가를 상승시켜 단순 출하대비 약 2배의 농가 소득 향상을 이끌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온라인 판로 개척도 눈에 띈다. 주요 방송 매체와 연계해 ‘여주 금보라 가지’의 인지도를 높였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해 전국 단위의 안정적인 온라인 직거래 판로를 구축했다.
농협중앙회 경기본부 관계자는 “여주 가남농협의 우수사례는 농협이 어떻게 농가의 버팀목이자 조력자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며 “가남농협의 성공모델을 알리고, 향후에도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우수사례들을 발굴하여 농가소득 증대에 힘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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