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보세공장 지정 규제 완화

원재료·부품 수입과정 관세 보류

해외 정비물량 국내 유입 효과도

지역 관련업체들 수익 개선 기대

1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그동안 제조업에만 적용했던 보세공장 특허를 항공 MRO 산업까지 확대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있는 항공기의 모습. /경인일보DB
1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그동안 제조업에만 적용했던 보세공장 특허를 항공 MRO 산업까지 확대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있는 항공기의 모습. /경인일보DB

정부가 항공 MRO(정비) 기업도 ‘보세공장’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항공 MRO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최근 ‘수출 PLUS+ 전략’을 발표하고, 그동안 제조업에만 적용했던 보세공장 특허를 항공 MRO 산업까지 확대했다.

보세공장은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상태로 원재료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가공한 뒤 수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일반적으로는 해외에서 원재료나 부품을 수입하는 과정에서 관세를 납부하고, 완제품을 수출할 경우 세금을 환급받는데, 보세공장은 관세 부과가 보류되기 때문에 이런 환급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간편하게 제품을 수출할 수 있다.

관세청이 이러한 보세공장 특허 정책을 항공 MRO 산업까지 확대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항공 MRO 산업은 해외에서 생산된 항공기 부품을 수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관세 부과가 보류된 상태로 작업할 수 있어 기업의 자금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천 개에 달하는 항공기 부품 반입 절차가 일괄 승인 방식으로 간소화하면서 수입 절차도 수월해질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는 항공기 정비 물량을 국내로 끌어들이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공항 주변에는 이스라엘 IAI사가 운영하는 화물기 개조시설이 운영되고 있으며, 티웨이항공과 대한항공 등이 정비공장을 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 약 62만㎡ 규모의 항공 MRO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MRO 산업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939억달러(129조원)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MRO산업 생태계 기반이 아직 미비한 실정으로, 대부분 항공기들이 해외에서 수리를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정비 물량이 증가하면 인천 지역에 있는 항공기 부품 업체들의 수익도 늘어나게 된다.

인천공항본부세관 박헌 세관장은 “이번 정책으로 인천공항 주변에 항공 MRO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인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