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따라 지원금 극과 극… 예산 한계 자생력 키워야
도내 9개 구단 대체로 증가세에도
강등·하위권 등 부진땐 삭감 불안
“변동폭 커 중장기 계획 애로” 토로
한해 총수익 60~70% 지자체에 의존
광고·티켓 등 수익기반 확대 지적
경기도 내 K리그 시민구단들은 매년 지자체로부터 보조금(출연금)을 받아 구단을 운영한다. 그 규모가 적게는 수십억 원, 많게는 수백억 원에 이른다. 이는 한 해 구단 총수익의 60~7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지자체 보조금이 구단 경영을 좌우하는 구조다. 문제는 이 보조금이 매년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구단의 성적은 물론 지자체 재정 상황과 정치적 환경 등 다양한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탓에 변동 폭이 크다. 이 때문에 구단들은 안정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4년간 지자체 보조금 살펴보니… 연도별 편차 커
도내 9개 시민구단이 2023~2026년까지 도와 각 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내역을 살펴본 결과, 대체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일부 구단들은 큰 폭의 삭감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예산보다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더 많이 반영되면서 선수 영입 등 구단 운영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진 곳도 있었다.
성남FC는 지난 2024년 본예산에서 도비 지원금 포함 115억원이 편성됐지만, 이듬해인 2025년 본예산에는 55억원이 삭감된 60억원만 반영됐다. 이후 같은 해 6월 2회 추경에서 52억6천만원이 증액되면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복원됐지만, 올해 본예산에서 다시 40억원가량이 삭감되며 큰 변동 폭을 보였다.
지난해 강등을 겪은 수원FC도 올해 보조금 삭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도비 보조금 포함 174억1천만원을 지원받은 수원FC는 올해 약 14억원 줄어든 160억원이 편성돼 긴축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도내에서 보조금이 가장 적은 안산그리너스FC도 보조금이 수개월 단위로 크게 변동했다. 2023년 총 44억5천만원을 지원 받았지만, 2024년 본예산에서 14억5천만원이 삭감됐다. 또 같은해 추경에서 다시 9억8천만원이 증액됐고, 이듬해인 2025년 본예산에는 약 7억원 증액한 48억5천만원이 반영됐다.
이 같은 지원금 변동의 가장 큰 이유로는 성적이 지목된다. 성남FC·수원FC·안산그리너스FC 등 세 구단은 최근 강등을 경험했거나, K리그2 하위권에 줄곧 머무르는 등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물론 FC안양이나 부천FC와 같이 승격을 계기로 보조금이 증가한 사례도 있다. 다만 이들도 성적이 하락할 경우 언제든 다시 보조금이 삭감될 수 있다는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도내 한 시민구단 관계자는 “연말이나 연초에 구단 예산 계획을 수립하는데, 매년 변동 폭이 크면 예산으로 중장기적인 운영 계획을 세우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며 “특히 추경에 의존하면 불확실성이 커져 선수영입 등 주요 의사결정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 보조금 의존율 60~78%… 티켓 파워는 저조
시민구단들은 한 해 총수익의 약 60~70%가량을 지자체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다. 화성FC·용인FC·파주프런티어FC 등을 제외한 6개 구단의 2024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의존도가 가장 높은 구단은 김포FC였다. 김포는 2024년 총수익 107억5천만원 중 84억1천만원을 지자체 지원금으로 충당해 전체의 78.2%를 차지했다. 성남(77.4%)과 수원FC(75.6%)가 뒤를 이었고, 안양(60.8%)이 가장 낮은 의존도를 보였다.
재무제표 세부내역을 공개한 안양·성남·수원FC·김포 등 4개 구단의 세부 수익 분포를 분석한 결과, 광고와 티켓·상품 판매 등으로 얻은 수익은 전체의 10~20%수준에 불과했다. 2024년 승격 돌풍을 이끈 안양이 유일하게 광고와 티켓·상품 판매 수익 비중이 모두 10% 이상을 차지했고, 나머지 3개 구단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시민구단의 자생적 수익 창출 수단으로 꼽히는 이적료 수입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원FC가 19억5천만원의 이적료 수익을 기록하면서 선방했고, 안양은 4억6천만원의 이적료 수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2023년 21억2천만원의 이적료 수익을 기록한 성남은 2024년에는 별도의 수익을 얻지 못했다. 김포는 재무제표에 별도의 이적료 수익을 표기하지 않았다.
지자체 보조금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자생적인 구단 운영은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보조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 광고나 티켓·상품판매 수익, 이적료 수익 등 자체 수익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덕모 세종대 산업대학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시민구단을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생력을 갖추기 위한 자체적인 수익 사업의 극대화가 필요하다”며 “스폰서 유치나 시즌권·굿즈 판매 등 자생적인 구조를 만드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강·이영선기자 thin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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