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전통적 강세 지역으로 꼽히는 부천에서는 정권 안정론과 변화 요구, 인물 경쟁력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선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시장직을 장기 집권해 온 민주당에서는 ‘경선이 곧 본선’이라는 말이 다시 힘을 얻는 반면, 국민의힘은 뚜렷한 후보 없이 전략 재정비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민주 조용익 시장, 재선 도전 유력
정부 경험 한병환, 실행능력 부각
서진웅, 대기업·광역교통망 약속
김광민 ‘부천의 젊은 이재명’ 기치
우선 민주당의 경우 조용익 현 부천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조 시장은 민선 8기 3개 구·37개 동 행정체계 개편, 과학고 유치, 부천FC 1부 리그 승격, 잇따른 대기업 유치 등의 성과를 냈다. 여기에 시정 연속성과 안정성을 중시하는 지역 기류 역시 우호적인 데다, 현역 프리미엄도 갖춰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새로운 변화를 기치로 내건 경쟁자들의 도전에도 힘이 실리며 당 내부 경쟁구도가 빠르게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대항마로 부상한 3명의 후보가 이미 출마선언을 마치고 차기 시장직을 향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경쟁 인물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한 한병환 전 부천문화재단 대표는 상동영상문화단지 개발 정상화를 출발점으로 협동경제 확대, 주거 안정, 통합돌봄 체계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시민특별시 부천’을 비전으로 내걸었다. 문화행정과 중앙정부 경험을 결합한 실행력이 강점이라는 점을 부각한 상태다.
서진웅 전 국무총리 정부협력비서관은 부천의 재정 악화를 구조적 위기로 진단하고 산업·교통·문화·교육·복지 전반의 ‘부천 대전환’을 전면에 내세웠다. 중앙과 지방을 넘나든 정책 경험을 바탕으로 대기업 유치와 첨단산업 육성, 광역교통망 확충을 약속했다.
‘젊다, 빠르다, 다르다’를 기치로 내건 김광민 경기도의원은 ‘부천의 젊은 이재명’을 표방하고 나섰다. 그는 검찰 독재에 맞선 선명성과 AI 기술을 통한 행정·산업 혁신, 부천형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비전으로 제시한 뒤, 세대교체와 과감한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총 4명의 후보군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으로서는 경선 과열과 분열 관리, 최종 후보의 경쟁력 유지를 숙제로 안고 본선에서 상대 당 후보를 맞아야 한다.
국힘, 약세지역 자진 출마 안보여
곽내경 시의원 “당 요구시 따를것”
이학환·서영석도 자천타천 거론중
하지만 본선 경쟁자인 국민의힘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부천 지형 자체가 보수 정당에 높은 벽을 보여온 지역인 데다, 이번 선거에서도 인물난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지역 정가에서는 애초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일부 후보군이 사법 리스크 등으로 하차하면서 선거구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당협위원장 교체로 조직 안정성이 회복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자진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부천시의회에서 집행부를 견제해 온 시의원 출신 인사들의 이름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자발적 출마보다는 당의 요청이 전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갑 당협위원장으로 발탁된 곽내경 시의원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은 가급적 당협위원장들의 지방선거 출마를 제한한다”면서도 “당의 요구가 있다면 당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지역 정가는 시의회 후반기 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학환 시의원과 서영석 부천을 당협위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의미 있는 승부를 만들기 위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하고, 새로운 변화 메시지를 내게 될지 주목된다.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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