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집회가 열렸다. 2026.2.19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집회가 열렸다. 2026.2.19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계엄은 정당했다”

19일 정오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3시간 앞둔 시점에도 지지자들은 이미 상당수 모여 있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든 이들은 애국가를 제창한 뒤 “공소기각”, “윤 어게인” 등의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군포에서 온 노모(80)씨는 “정치가 안정돼야 나라도 편안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자손들을 생각해 나오게 됐다”며 “대통령은 자식도 없는데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밖으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부터 집회에 참여해왔다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오모(60·인천)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하던 2016년부터 불합리하다고 생각해 아스팔트에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며 “대통령 말처럼 계엄은 법에 따라 시행됐다고 생각한다. 그 뜻에 공감해 이곳까지 나오게 됐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집회가 열렸다. 2026.2.19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집회가 열렸다. 2026.2.19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신자유연대 등 강경보수 성향의 단체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법원 일대에서 4천여명 규모의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 윤 대통령 지지자 일부는 전날부터 윤 대통령의 ‘공소기각’ 판결을 주장하며 철야 농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기동대 버스로 세워진 ‘차벽’ 건너편에서는 ‘윤석열 사형 선고’를 요구하는 진보 성향 유튜버 중심의 집회도 열렸다. 유튜버 김모(60·인천)씨는 “전날 오후 2시부터 나와 앉아서 졸면서 버티고 있다”며 “오늘 집에 갈 예정 시간은 정해두지 않았다. 저쪽이 철수하면 나도 들어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법원의 판단은 상식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유튜브 생중계를 하며 맞은편 집회 쪽으로 다가가자 경찰은 “이제 그만 올라가라”며 제지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집회가 열렸다. 2026.2.19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집회가 열렸다. 2026.2.19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장일호(29·인천)씨는 “계엄 이후 일주일에 2~4회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며 “서울서부지법 공격 당시에도 인터넷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해 공권력의 신속한 대응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사형이 선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2시가 되자 서울중앙지법 서문 앞에서는 진보 단체 촛불행동이 주최한 윤 전 대통령 유죄 촉구 집회가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법비들을 응징하자’, ‘조희대를 탄핵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내란수괴 윤석열에게 사형을 선고하라”고 여러 차례 외쳤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집회가 열렸다. 2026.2.19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집회가 열렸다. 2026.2.19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부천에서 온 우선미(55)씨는 “단죄의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12·3 당일에도 국회에 갔었는데, 그날 이후 불면증이 생겨 하루도 편안하게 지내지 못했다”며 “시민에 의해 선출된 사람이 국민을 지키려는 의지보다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내란을 일으켰다는 점이 용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형은 사법부가 내릴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법원은 지난 13일부터 동문 한 곳을 제외한 모든 출입로를 폐쇄하고, 사전 등록된 차량과 취재진에 한해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