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 주변 상인 “손님 확 줄어”

대학생들, 고물가에 생활비 부담

도내 대부분 올해도 ‘학비’ 인상

경기대 수원캠, 상가 곳곳 ‘임대’

고물가로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진 마당에 올해 등록금까지 오르면서 개강을 앞둔 대학가의 분위기가 썰렁하다. 사진은 경기도내 한 대학가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고물가로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진 마당에 올해 등록금까지 오르면서 개강을 앞둔 대학가의 분위기가 썰렁하다. 사진은 경기도내 한 대학가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23일 오후 1시께 수원시 팔달구 아주대학교 삼거리. 새 학기를 앞두고 학내 홍보물을 배포하는 동아리원들을 비롯해 캠퍼스를 오가는 대학생들로 정문 앞은 붐볐지만, 횡단보도 건너편 골목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점심 시간대였지만 프랜차이즈 카페를 제외하고 일반 음식점 내부는 테이블 한 두 개를 제외하고 전부 비어 있었다. 개강 특수를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상인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10년째 닭갈비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오늘 대학생 손님은 세팀 정도 왔다”며 “몇년째 불경기가 이어진 탓인지 2~3년 전에 비해 손님이 확연히 줄었다”고 했다.

개강을 일주일 앞둔 대학가 분위기가 썰렁하다. 고물가로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이 커진 마당에 올해 등록금까지 오르면서 학생들의 지갑이 닫힌 탓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는 118.03을 기록, 전월 대비 0.4% 올라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대학 대부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등록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아주대학교는 학부 등록금을 2.9% 이내로 올릴 계획이다. 경기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 역시 상반기 학부 등록금을 각각 2.8%, 2.9% 인상 예정이다.

학생들은 빠듯한 주머니 사정에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아주대학교 인근 원룸에서 자취하는 김모(23)씨는 “월세로 매달 들어가는 고정 비용만 60만원인데, 올해 등록금이 또 오른다고 들었다”며 “외식 한번 하려면 족히 이만원은 드니까 끼니는 최대한 학식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발걸음이 줄어들다 보니 대학가 상권은 점차 쇠퇴하고 있다. 같은 날 찾은 수원시 영통구 경기대학교 수원캠퍼스 로데오거리는 평일 오후 시간임에도 식당 세 곳 중 한 곳 꼴로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상가 곳곳에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기도 했다.

한국부동산원 임대동향 지역별 공실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아주대학교 삼거리의 공실률은 10.8%로, 2년 연속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인근 영통역의 공실률은 같은 분기 기준 6.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 교수는 “장사가 잘 되지 않는 자영업자들은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무인 키오스크로 전환하고, 아르바이트 구인이 줄면서 학생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대학 상권의 침체는 대학생을 포함해 청년들의 소비 여력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