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률 갈수록 줄어
10년째 주차비 동결 원인 지목
공항버스 4인 기준 6만~7만원
장기 주차장 5일 비용 더 저렴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대중교통 분담률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주차장을 확장해도 이 같은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주차난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공항 주차요금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인천공항을 오간 이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54.8%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4.0%였던 대중교통 이용률은 2023년 57.6%, 2024년 56.6%로 하락했다.
공항 관계자들은 이같이 대중교통 이용률이 감소한 주된 이유로, 10년째 동결된 공항 주차장 요금을 꼽고 있다. 공항 버스 요금 등은 주기적으로 인상된 반면 공항 주차요금의 경우 10년째 동결돼 여행객들이 대중교통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과 서울 강남을 잇는 공항버스 요금은 1만8천원(성인 기준)이고, 인천공항~경기 수원 노선 버스도 1만4천900원을 내야 탈 수 있다. 4인 기준으로 6만~7만원의 비용이 필요하다. 코로나19 기간 이용객 감소로 인한 버스 적자 보전은 물론 연료비·인건비 상승 등으로 요금이 3천~4천원 가량 인상됐다.
반면, 인천공항 주차장의 1일 요금은 장기 9천원, 단기 2만4천원이다. 2016년 이후 10년째 계속 동결된 상태로, 2001년 개항 당시와 비교하더라도 장기 주차장 요금은 불과 1천원 올랐다. 장기 주차장에 차를 5일 동안 세워 놓더라도 4만5천원만 내면 된다. 이용객들이 굳이 버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면서 인천공항은 만성적인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인천공항 이용객은 2019년과 비교해 7천만명이나 증가했다. 인천공항은 설계 당시 이용객의 60%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해 주차장을 조성했다. 대중교통 이용률이 계속 하락할 경우 구조적으로 주차난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게 교통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주차장 추가 확보 등 단기적인 대책만으로는 주차난을 해결할 수 없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까지 6천면 이상의 주차장을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서대학교 항공융합대학원 김연명 원장은 “인천공항 주차 문제 해결을 위해선 주차요금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주차장을 무한정 늘릴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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