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치지 못하는 오른쪽 날개… 4년전 최대 격전지 무색

 

제1야당 출마의사 밝힌 인물 없어

유승민 고사·김은혜 불출마 시사

당내선 사실상 중앙당 방치 지적

유권자 접촉 넓히는 민주와 대조

3달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열기가 한창 뜨거워야 할 때, 경기도의 좌우 날개 중 한 곳은 차갑게 식어만 가고 있다. 24일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관련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6.2.24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3달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열기가 한창 뜨거워야 할 때, 경기도의 좌우 날개 중 한 곳은 차갑게 식어만 가고 있다. 24일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관련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6.2.24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제 1야당의 경기도지사 후보가 실종됐다?”

3달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의 열기가 한창 뜨거워야 할 때, 경기도의 좌우 날개 중 한 곳은 차갑게 식어만 가고 있다.

진보진영은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과정이 본격화 됐지만, 보수진영에서는 논의조차 흐려진 상태다. 특히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출마의사를 밝힌 자가 전무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치러진 4년 전 지방선거에서는 유력한 도지사 후보들이 여럿 부상하며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지만, 이번 선거는 ‘구인난’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도지사 후보는 31개 시·군을 순회하며 도내 기초단체장 선거를 견인하고 중앙당 지원 유세를 이끄는 핵심 축이라는 점에서, 후보 공백이 장기화 될 경우 보수진영 선거 전반에 치명타를 안길 수도 있다.

국민의힘 도지사 후보는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도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마저 출마를 포기하거나 소극적인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적합도 상위권을 유지해 온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 15일 한 방송에서 도지사 선거 불출마 입장을 재차 밝히면서 후보군은 더욱 좁아졌다.

마찬가지로 선두에 있던 김은혜 의원도 국민의힘 경기도당 지방선거 후보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로 내정되면서, 사실상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시사하고 있다.

4년 전 6·1 지방선거의 경우 3월 9일 치러질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준비하는 예열 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됐다.

당시 대선일까지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개인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지침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움츠려 있던 후보군들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대선이 끝난 뒤 4일 만에 함진규 전 의원이 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고 뒤이어 심재철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급기야 그해 3월 31일에는 ‘잠룡’으로 분류되던 유 전 의원이 도지사 도전을 선언하며 경기도가 크게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윤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었던 김은혜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는 등 도전이 줄을 이었다. 이른바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김 의원과 민심에서 우세했던 유 전 의원의 1대1 구도로 경선이 진행되면서, 당시 국민의힘 도지사 경선은 흥행에도 성공했다.

대선주자급 정치인을 비롯한 당내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출마를 선언하며 판이 빠르게 짜였고 경선 자체가 흥행 요인이 되면서, 당시 경기도가 6·1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4년 만에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지면서 당 안팎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도지사 후보를 선택할 수도 없는 ‘실종’ 상태”라며 “중앙당이 전국 최대 광역단체장 선거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도지사 후보 실종 사태로 좀처럼 선거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자, 국민의힘 소속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불안해하고 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이 초반 선거전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한 국민의힘 인사는 “민주당은 도지사 출마 선언도 잇따르고 후보도 많아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렇다 할 분들이 보이지 않는다”며 “현직 국회의원들은 출마 가능성이 희박하고 원외 인물 중 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게 냉정한 평가다. 도지사 후보 공백이 장기화되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당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