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정운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6·3 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출마예정자들은 이름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방식이 출판기념회다. 책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공약 등을 알릴 수 있어 선거 출마자들은 출판기념회를 선호한다. 지지자 등에게 책을 판매해 수익을 얻을 수도 있다.

출판기념회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축사다. 대부분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 축사를 맡는다. 이들은 책을 들고 나와선 저자의 출간을 축하하고, 저자의 역량과 능력 등을 치켜세운다. 저자와 함께 한 경험 등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축사를 한 이들 다수는 “아직 책을 읽어보진 않았다”고 ‘자연스럽게’ 말한다. 축사와 내빈소개는 출판기념회의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책에 대한 소개는 긴 시간이 할애되지 않는다. 이러한 현장에서 책을 구매한 수백여 명은 집으로 돌아가서 그 책을 읽을까. 적지 않은 이들이 책장에 꽂아두기만 할 수도 있다. 소수지만 북토크 방식으로 책 내용에 집중한 출판기념회도 있다.

그래도 긍정적인 건 출판기념회에서는 책을 사는 행위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아닐 수도 있지만 구입한 책을 읽게 되면서 다른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독서국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국회와 교육계, 지방정부, 학계 등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독서국가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독서국가는 AI(인공지능)시대에 독서교육을 국가 핵심 정책으로 하자는 프로젝트다. 책을 많이 읽는 나라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

독서국가 프로젝트와 선거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는 큰 연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다만 ‘책’이라는 공통분모를 활용해 차이를 좁힐 수 있다. 책을 구매하기 위해 출판기념회에 온 ‘독자’들을 위해 자신이 추천하는 책들을 소개하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이 다음날 다른 책을 사기 위해 서점으로 향하는 모습. 다음 선거 때는 기대해봐도 될까.

/정운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