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도성훈도 지지율 9% 그쳐
여론조사 유권자들 무관심 갑갑
러닝메이트·간선제 검토 필요
“정당 주도 선거 밀리는 구조”
“너무 답답합니다.”
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도 채 남지 않았지만,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유권자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경인일보가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인천시교육감 출마예정자 중 지지 후보가 없거나, 누가 출마한지 모른다는 등의 응답이 전체의 81%에 달했다.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은 도성훈 현 인천시교육감조차도 9%로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2월24일자 1면 보도)
여론조사 결과를 접한 당사자들은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체감한다고 입을 모았다.이대형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는 “이번이 다섯 번째 주민직선 교육감 선거인데도, 아직 현장에 나가보면 교육감을 뽑는지 모르는 분들도 있다”며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너무 낮다”고 했다.
이현준 넥스트인천교육 상임대표는 “선거운동을 할수록 답답함을 느낀다”면서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최대한 이름을 알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임병구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는 “처음 교육감 주민직선 선거를 할 때보다도 관심도 측면에서 후퇴한 같다”고 했다.
보수·진보 각 진영은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후보군이 좁혀지면 인물이나 공약 등에 대한 관심도가 지금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보·보수 진영은 모두 내달 중 단일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연규원 전 강남영상미디어고등학교 교사는 “지금의 제도에서는 깜깜이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를 하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변화가 크지는 않을 수 있다”고 했다.
보수 진영 단일화기구인 ‘공정교육인천연합’은 앞서 이대형 교수에게 후보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 기구에서 서정호 전 인천시의회 교육위원, 연규원 전 교사, 이현준 상임대표가 이탈하면서 완전한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추가로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고보선 우리교육정책연구원 원장, 심준희 인천청소년기본소득포럼 대표, 임병구 상임대표 등 3명이 단일 후보 경쟁을 하고 있다.
출마예정자들은 한목소리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제도에서는 정책이나 공약보다는 인지도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개선 방향이나 내용에는 견해차가 있었다.
고보선 원장은 “정치권이 광역단체장 후보와 교육감 후보가 한 팀을 이루는 ‘러닝메이트’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구 상임대표는 “교사의 정치기본권 보장이 먼저 이뤄진 뒤, 러닝메이트제를 포함해 교육청과 광역자치단체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이대형 교수와 연규원 전 교사는 주민직선제에 대한 재검토도 논의돼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교육계 전문가 등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 전 교사는 “선거 연령 하한, 교육계 관계자 등이 투표하는 일종의 간접선거 등 모든 방안을 열어놓고 제도 개선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정호 전 교육위원은 “교육감 선거를 단체장 선거와 시기적으로 분리해 시행하는 게 필요하다”며 “현재는 교육감 선거가 정당이 주도하는 선거에 묻힐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심준희 대표는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 이번 여론조사는 경인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이틀간 인천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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