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의 열하일기 초고본 등이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소장한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을 비롯해 총 7건의 문화유산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박지원은 1780년 청나라 건륭제의 칠순 잔치 축하 사절단에 포함돼 한양을 떠나 연경(북경)과 열하 등을 다녀왔고 156일간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다. 일기체 형식으로 쓴 책에는 청나라의 실상과 여행길에서 마주한 여러 인물과 풍경이 담겼다.
보물로 지정된 자료는 박지원이 친필로 쓴 책으로, 열하일기가 완성되는 과정이 담겨있다. 이중 ‘연행음청 건·곤’ 두 책은 열하일기 정본에 없는 서학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 더욱 주목할만한다.
국가유산청은 “열하일기가 처음 제작될 당시 형태와 저자인 박지원과 그 후손 등에 의해 수정·개작(改作)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국가유산청은 ‘가평 현등사 아미타여래설법도’,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 및 복장유물’ 등도 보물로 지정했다.
가평 현등사 불화는 1759년에 제작됐으며 비단 바탕에 채색으로 아미타여래가 극락에서 여러 권속(불·보살을 모시고 따르며 보좌하는 자)에게 설법하는 장면을 그려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 남아있는 아미타설법도 가운데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른 작품이다.
국가유산청은 ‘화성 용주사 천보루’를 비롯한 조선 후기 사찰 누각 3건도 보물로 이름을 올렸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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