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는 지역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다.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을 들여다보면, 그 지역 주민들이 무엇을 가장 절실히 원하는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경기 광주시에서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역대급 규모의 예비후보들이 광주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현재 10명 안팎의 후보들이 필드를 누비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이 읽어낸 시민의 요구는 무엇일까.
답은 분명하다. 단연 ‘교통’이다. 표현과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예비후보가 교통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박관열(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1호 공약으로 ‘3만호 규모 AI 스마트시티 신도시 개발’을 발표한데 이어 2호 공약으로 ‘서울 30분 생활권’을 내세우며 신도시개발과 교통을 연계했다.
경강선 용량 증대·급행화를 추진하고, 태전·고산 역세권 재편 구상을 밝혔으며 ▲신현·능평~판교 도시철도 ▲GTX-D 추진 ▲중부권 광역급행철도(JTX) 조기 착공 ▲태전~분당 직통 제2터널 ▲43·45호선 대체우회도로 ▲57호선 신현~능평 지하도로 개설 등을 패키지로 묶어 동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특히 신도시와 교통 인프라를 연동해 중앙투자심사(BC) 통과에 필요한 수요와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남수(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출마선언과 함께 내세운 1번 구상 역시 ‘교통혁신’이다. 그는 철도망 확충과 병행해 AI가 실시간으로 신호를 제어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를 전 지역에 도입, 상습 정체를 과학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광주형 학생 전용 통학버스’를 전 지역으로 확대해 통학 문제에 대한 ‘무한 책임 시정’을 약속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교통과 문화, 생활 편의를 결합한 생활밀착형 공약이다. 시 전역 버스정류장을 냉난방시설과 공기청정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클린 스테이션’으로 개선하고, 경강선 주요 역사 주변에는 개방형 독서 라운지 ‘미니 별마당 도서관’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민들이 잠시 머물며 책을 읽고 쉴 수 있는 공간을 교통 거점에 접목하겠다는 발상이다.
지난 12일 출사표를 던진 소승호(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광주의 변화와 혁신을 담은 7대 방향을 제시하며 교통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광주의 가장 큰 고통은 교통”이라고 진단하며 ‘AI 스마트 교통 시스템’ 도입을 공약했다. 인공지능이 실시간 교통량을 분석해 신호체계를 조정하고, 수요응답형 AI 버스를 도입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석구(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한 발 더 나아가 광역 연대를 강조했다. 지난 24일 성남·평택·의왕 등 3개 지자체 시장 예비후보들과 ‘이재명 경기도정의 혁신·통합·실용 정신을 계승하는 공동발전 정책협약서’를 발표하며, 수도권 남부 혁신벨트 구축을 선언했다.
그는 “교통 문제는 광역교통망 확충과 대중교통 연결, 광역철도 및 간선급행버스 등 국가 교통사업 유치를 통해 풀어야 한다”며 “네 도시가 함께 대응하는 수도권 남부 생활권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자로 나선 박해광 예비후보 역시 교통체계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는 신호체계 정비와 교차로 구조 개선, 병목구간 해소 등 실효성 있는 교통정책을 통해 출퇴근 시간을 10~20분 단축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후보들의 공약은 각기 다르지만, 결론은 하나로 모인다. 광주시민이 가장 체감하는 현안은 ‘교통’이며, 이번 선거는 누가 더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하느냐의 경쟁이 될 전망이다. 교통을 풀지 못하면 다른 공약도 공허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는 곧 ‘교통 해법 경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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