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높이 ‘벽’… 지역단절·고립화
설계부터 수차례 ‘교각’ 건의 외면
원주청 “변경땐 사업비 증가” 난색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사업인 ‘제2경춘국도 도로건설사업’의 가평역 구간 시공법 관련, 정부가 지역 의견을 반영하지 않아 민심이 들끓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해당구간을 ‘토공’(보강토 옹벽)으로 추진하고 있는데반해, 가평군과 주민들은 지역 단절 개선·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교각’으로의 변경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가평군 등에 따르면 제2경춘국도 건설공사는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가평군 청평면·가평읍을 거쳐 강원 춘천시 서면에 이르는 총 33.6㎞, 왕복 4차로 간선도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비 추산액은 약 1조9천억원이다.
국토부는 2019년 예타 면제인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선정 이후 기본설계 용역, 실시설계용역 주민설명회 개최, 도로구역결정(변경) 및 사업인정에 관한 주민의견 청취, 도로구역결정(변경) 및 지형도면 고시(가평구간 일부 등) 등의 행정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내 착공 계획이다.
하지만 가평역 구간의 시공법을 놓고 국토부와 가평군·주민간 이견을 보이며 사업 차질마저 우려되고 있다.
국토부는 가평역 구간을 역사와 인접해 토공 시공(보강토 옹벽 H=15m, L=270m)으로 결정하고 추진 중이다.
이와관련 가평군·주민 등은 기본설계용역 준공 전인 2021~2023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이하 원주청) 기본설계 협의 의견 회신과 설계용역사 등을 통해 최근까지 시공법 변경을 관계청에 수차례 건의했다.
군과 주민들은 2010년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후 400m 길이 옹벽과 성토 법면 등으로 남북이 단절된 가평읍 달전리 주거용지에 제2경춘국도가 높이 15m 옹벽 방식으로 조성되면, 거대한 벽이 더해지며 경관적·심리적 악영향을 끼치고 지역고립화 심화 등의 문제를 유발한다고 호소했다.
또한 최근 잦은 집중호우로 인한 보강토 옹벽 붕괴 사고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상황도 강조했으나, 결국 묵살됐다.
주민 A씨는 “가평역사 성토법면에 높이 15m, 길이 약 300m의 거대한 제2경춘국도 옹벽 시설물이 더해지면 가뜩이나 분리·고립된 지역 상황이 악화되는 건 뻔한 일”이라며 “국토부의 사업비 핑계는 지역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행정이다. 옹벽은 단절을 의미하지만, 교각은 연결을 의미한다는 말을 허투루 들어서는 안된다”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원주청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업은 올해 착공을 앞둔 상태이며, 교각으로 공법을 변경할 경우 60여 억원의 사업비 증가가 예상돼 재정당국과의 협의 과정을 거쳐야하는 불투명한 사안”이라며 시공법 변경에 난색을 표했다. 이어 “현재 공사 업체를 선정 중이나 가평주민 등의 요구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는만큼 가평군 등과 협의를 통해 발전적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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