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음악 등 전문가 464명 등록

찾아가는 서비스 1만8644명 인기

‘정약용 브랜드’ 협업 지역성 강화

정약용도서관 휴먼북 라이브러리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난감이 들려주는 마술 같은 이야기’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6.2.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정약용도서관 휴먼북 라이브러리에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장난감이 들려주는 마술 같은 이야기’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2026.2.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남양주시에는 ‘숨은 보석’이 있다. 바로 특별한 재능기부 문화인 ‘휴먼북 라이브러리’다. 휴먼북 라이브러리는 건강, 육아, 스포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 나눔 플랫폼이다. 재능을 가진 시민이 멘토가 되고, 배움을 원하는 지역 주민이 멘티가 돼 서로 소통한다. 모두 자발적 자원봉사다.

휴먼북 라이브러리는 남양주 시민간 경험·지혜를 공유하며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사람을 남기는 정책’이자 새로운 시민복지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단순한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사회의 복합문화공간이자 커뮤니티 소통의 장, 평생학습의 중심지로 기능을 넓혀가고 있다.

휴먼북 라이브러리 공연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가 수업에 참석하기 전 입구에서 진행 일정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2026.2.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휴먼북 라이브러리 공연장을 찾은 학생과 학부모가 수업에 참석하기 전 입구에서 진행 일정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2026.2.26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 464명의 시민 멘토, 2만명의 멘티를 깨우다

다산동 주민 김미숙(60)씨는 2년 전 친구의 소개로 휴먼북 라이브러리에서 운영하는 칠보공예 프로그램을 접했다. 자신만의 머리핀과 각종 장신구를 만들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요즘 그의 하루는 배움의 열정으로 채워지고 있다.

현재 휴먼북 라이브러리에는 총 464명의 전문가와 경험자가 ‘휴먼북’으로 등록해 활동 중이다. 분야별로는 ‘육아·교육·진로’가 104명으로 가장 많고, ‘음악·미술·방송’ 89명, ‘스포츠·레저’ 83명 순이다. 이밖에 ‘재능 달인 및 인생 이야기’ 80명, ‘건강·뷰티·여행’ 28명, ‘문학·역사’ 27명, ‘생명과학’ 27명, ‘금융·재테크’ 13명, ‘법률·복지’ 11명, ‘건축·인테리어’ 2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 나눔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년간 총 2천19건의 열람 서비스가 제공됐으며 참여 인원은 2만1천4명에 달한다. 특히 학교와 돌봄기관을 직접 찾아가는 ‘찾아가는 휴먼북’ 서비스는 1만8천644명이 참여하며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제1호 휴먼북’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청년 테니스 클래스에서 수업에 참가한 청년에게 테니스 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제1호 휴먼북’ 주광덕 남양주시장이 청년 테니스 클래스에서 수업에 참가한 청년에게 테니스 치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 ‘정약용 브랜드’와 협업으로 깊이를 더하다

휴먼북 라이브러리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남양주만의 색깔을 담은 플랫폼으로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약용 브랜드’ 연계 사업이다. 다산 정약용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약용 시리즈 강좌’와 ‘다산체험 휴먼북 워크숍’을 운영하며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강화했다. 또 서로 다른 주제를 가진 휴먼북들이 협업해 하나의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휴먼북 협업강좌’도 도입해 새로운 가치 창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제1호 휴먼북으로 참여한 주광덕 시장의 ‘어린이 테니스 아카데미’와 ‘청년 테니스 클래스’는 171건의 수업에 2천390명이 참여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장난감이 들려주는 마술 같은 이야기’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돼 아이들의 상상력과 사고의 폭을 넓혔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전 연령층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초등학생을 위한 ‘윈터&썸머스쿨’, 여성들의 관심을 반영한 ‘여성 풋살·축구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같이 2만1천여명이 함께하는 거대한 지식 공유 네트워크로 성장한 재능기부 문화에 대해 주 시장은 “휴먼북 라이브러리는 시민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경험과 인생이 누군가의 꿈을 이끄는 길잡이가 되는 따뜻한 나눔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