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공연 모습. /연합뉴스
K-POP 공연 모습.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형 공연장(아레나)을 유치·건립하겠다는 공약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BTS와 블랙핑크 등 아이돌 그룹의 인기가 K팝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는 수도권에 K-컬처 아레나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외국인 관광객 3천만명 시대 조기 달성’ 등 관광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인천에선 기존 미추홀구 문학경기장 또는 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대형 공연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신설 입지로는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영종도, 부평구 캠프마켓 부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인천공항 접근성이 좋은 청라국제도시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계양구도 대형 공연장 건립을 희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너도나도 대형 공연장 유치·건립 공약을 내놓을 게 뻔하다. 경기지역 광역·기초단체장, 지방의원에 출마하는 후보 상당수도 대형 공연장 유치·건립사업을 공약집에 넣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공연장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중요한 인프라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신중할 필요가 있다. 세계적 팝스타의 공연을 개최하려면 5만석 이상 규모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 견해다. 이러한 대형 공연장은 건립과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수요와 경제성 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우선시되어야 한다. 공약을 제시하기에 앞서 현실성 있는 재원 확보 및 운영 계획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향후 공약 이행을 위해 정부의 K-컬처 아레나 건립사업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과열 경쟁이 벌어질 우려도 있다. 이는 지자체 간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하는 데다, 입지 선정 결과에 따라 반발 등 심한 후유증을 남긴다. 정부 재정사업 대안으로 섣불리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무리하게 건립을 추진했다가는 사업이 중단되거나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특히 대형 공연장을 운영하기 위해선 주변 교통, 숙박 대책 등이 수반되어야 한다.

대형 공연장 건립사업이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이 되어선 안 된다. 유권자들도 장밋빛 청사진에 현혹되지 않으려면, 후보 공약에 현실성 있는 실행계획이 담겼는지 따져 봐야 한다. 과거 선거에서 주택재개발 등 뉴타운 붐이 일어 공약화가 이뤄졌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희망 고문’에 그친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