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국화리 팜랜드 등 도입
지역 농장 트렌드로 ‘자리매김’
재미 중심 일회성 체험서 전환
2017년 인천 강화군에서 농촌체험마을 법인 국화리 팜랜드를 설립한 이선화(54) 대표는 수수, 순무, 고구마 등 농작물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했었다. 처음에는 체험을 위해 방문하는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지만,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소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도입해 현재는 발달장애인·치매 노인 등과 함께하고 있다. 치유농업은 농업·농촌 자원을 활용해 사람의 심리적, 사회적, 신체적 건강 회복을 도모하는 산업이다.
이 대표는 “단순 일회성 체험에 그치는 관광 프로그램과 달리 치유농업은 전문성이 도입돼 여러 회차에 거쳐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며 “치유농업은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인천 강화도에서 체험학습센터를 운영하는 이승옥(62) 대표 역시 농장에서 치유농업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 예전에는 고구마 캐기 등 단순 관광·교육 체험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지만, 노인·정신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범위를 넓혔다. 이 대표는 “치유농업은 농촌 체험의 질을 높이고, 사회복지에 도움이 된다는 점이 큰 특징”이라고 했다.
지역 농업인들 사이에서 치유농업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도시민에게 농사 체험과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관광 자원으로 활용됐던 농촌 프로그램의 패러다임이 최근 치유농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3일 인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1개에 불과했던 치유농업 전문교육(농촌진흥청 지침 의거)을 수료한 인천 농장은 2024년 16개, 지난해 20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기존 교육·체험농장에 ‘치유농업’을 도입·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게 인천시농업기술센터 설명이다.
농촌 학교·수확 체험 등 기존 농촌 프로그램은 재미 중심이었다면, 치유농업은 스트레스 완화·정서 안정을 도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우울증 등 정신건강 치유 필요성이 대두됐고, 2021년 치유농업법 시행과 함께 농촌진흥청이 ‘제1차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책적 기반을 다지면서 치유농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치유농업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전문성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인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치유농업은 사람의 몸과 마음 회복과 관련된 일이므로, 농장주가 전문성을 갖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전문적으로 치유농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인천시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전문 교육을 받는 등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경인일보 Copyright ⓒ 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