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 이란 공습 여파에
49일 만에 평균 1700원선 재진입
운송비·농수산물 가격 인상 압박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주말 사이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두 달 연속 이어지던 국내 유가 하락 흐름이 멈췄다.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도권 물동량의 중심지인 경기도 물류 현장도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는 분위기다.
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도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49일 만에 1천700원 선에 재진입했다. 도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26일 1천747.94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한 뒤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고 지난달 7일에는 1천681.25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며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휘발유 가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현지시각)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날(2일)에는 하루 만에 6.37원이 오르며 두 달간 이어진 하락 흐름을 사실상 되돌렸다.
같은 기간 경유 역시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월 고유가 여파가 완화되며 1천500원 선을 회복했던 도내 경유 가격은 지난달 1일 1천573.84원을 기록한 이후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고 전날에는 1천606.75원까지 오르며 두 달 전 수준으로 올라섰다.
상황이 이렇자 도내 주유소 곳곳에는 “오늘이 제일 싸다”며 호객 행위가 이어졌다. 이란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 유가 급등 국면에서 소비를 앞당기려는 수요가 붙은 모습이다. 문제는 주유소 가격 상승이 끝이 아니라 이를 사용하는 운송 단계로 비용이 이동한다는 점이다.
이날 찾은 화성의 한 물류센터는 평소와 같은 출고 작업이 이어졌지만 내부에서는 유가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였다. 기존 계약과 재고 연료가 반영되는 시차 구간이라 당장의 비용 부담은 제한적이지만 최근 급등 흐름에는 긴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센터 관계자는 “지금은 계약 단가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해 하반기처럼 장기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 운송비를 다시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경유 가격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마진이 줄어드는 구조”라고 말했다.
같은 날 수원 농수산물도매시장 역시 생산지에서 시장으로 이동하는 물류 비용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는 반응이다. 한 중도매인은 “산지 운송비가 오르면 결국 과일, 채소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유통 단계가 길수록 유가 흐름에 따라 출하 물량 조절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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