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설 관리직 8대 1 뚫고 합격
해당의원 “지원 사실 몰랐다” 해명
수원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징계를 놓고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2월25일자 7면 보도)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엔 수원시의원의 가족이 수원시 공직유관단체(이하 단체)에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나 이해 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시의원이 활동 중인 상임위원회가 관리·감독하는 단체에 입사했기 때문인데, 관련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3일 체육계 등에 따르면 수원시의회 문화체육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A의원의 가족인 B씨는 현재 단체가 위탁·운영하는 체육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취재 결과 B씨는 지난해 2월 해당 체육시설의 관리직을 모집하는 서류 전형에 합격했으며, 같은해 3월 최종 합격자 6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서류 전형 합격자만 50명이 넘었다는 점에 미뤄보아 B씨는 8대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체육시설에 입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 문화체육계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는 시의원의 가족이 관련 기관에 입사했다는 사실을 두고 이해 충돌 의혹이 시들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정치인은 “시의회가 예산을 통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곳에서 시의원의 가족이 일하고 있는 것은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며 “고위 공직자나 국회의원은 친인척의 경우 채용 사실을 공개하도록 한 것처럼 지역 의회도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A시의원은 채용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관여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A시의원은 “채용 당시 가족이 해당 공고에 지원한 사실도 알지 못했다”면서 “채용 과정에 관여한 적 없다. 현재 가족이 근무하는 자리는 중요한 직책이 아닐뿐더러, 체육 관련 경력도 가지고 있어 지원 자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단체 관계자는 “서류 전형부터 면접을 치를 때까지 B씨가 A의원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B씨가 체육시설에 입사한 뒤에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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